400년 대하리 마을을 지켜온 신목(神木)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마을에는 아주 멋들어지고 400년이 넘는 세월을 꿋꿋이 지켜온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문경 대하리 소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26호입니다.
이 소나무가 있는 대하리 마을에는 예전에 이 둘레에 방촌 황희 정승의 영정을 모신 '장수 황씨' 사당인 '도천사(道川祠)'가 있었다고 하여 이 마을 이름을 '영각'이라고 했다네요.
마을에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면서 이 소나무에 '영각 동제'를 지내고 소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신목(神木)으로 받들고 있다고 합니다.
대하리 소나무가 있는 곳과 같은 이 마을에는 <장수황씨종택>이 있습니다. 세종 때 청백리이자 재상인 황희(1363~1452) 선생의 7대손인 칠봉 황시간(1558~1642)이 살았다는 곳입니다.
이 집에는 400여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종택을 지키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558호 탱자나무가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엔 참으로 이름난 게 많군요.
대하리 소나무 모양새 좀 보세요.
얼마나 웅장하고 멋들어지게 생겼는지...
이 소나무의 종류는 '반송'이라고 하는데 마치 우산 모양 같기도 하고 사발을 뒤집어놓은 모양 같다고 합니다.
이 대하리 소나무는 우산 두 개를 맞대어놓은 듯한 모양이라고 하네요.
대하리 소나무의 높이는 6m, 가슴높이 둘레가 3.1m, 가지는 동서로 15.1m, 남북으로 20m 퍼져있으며 나무의 나이는 400살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하리 소나무 겉모습도 무척이나 멋지고 아름답지만 나무를 가까이에서 보니 나무 둥치와 뻗어나간 줄기가 매우 남다르네요. 구불구불 틀어지고 비튼 모양새가 마치 용트림을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얼마 앞서 괴산 삼송리 왕소나무인 '용송'을 소개한 적이 있지요. 그와도 비슷한 모양입니다.
괴산 삼송리 왕소나무 용송 이야기는 아래에 덧붙일게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151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여기에서 동제를 지낸다고 했는데 아마도 제단인 듯하네요.
이렇게 따로 제단까지 마련해놓은 걸 보니, 더더욱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과연 신목으로 여길 만하지요?
이제 한 번 대하리 소나무를 찬찬히 살펴볼까요?
소나무 둥치가 엄청나게 크지요? 게다가 나무껍질도 대단합니다. 마치 용비늘 같지 않나요?
오랜 세월이 느껴집니다. 나무 둥치에 난 이끼도 그걸 말해주네요.
허허~! 거 참 묘하게 생겼구나!
대하리 소나무의 나이가 400살이 넘었다고 했으니 그 오랜 세월 동안 살면서 아픈 데 하나 없을 수가 없겠지요? 뒤틀어진 몸뚱이에 수술 자국이 몇 군데 있더군요. 애고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견디고 견뎌내려면 소나무도 많이 힘들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소나무 신비한 용트림이 매우 멋스럽습니다.
아하...........
이 모양 참 묘하네요.
이것 또한 나무의 수술 자국인 듯한데 그 모양이 참으로 요상하네요. 뭔가 떠올리셨나요?
하기야 자연스럽게 떠오르네요. 꼭 남근처럼 생겼네요.
원래부터 이 나무 둥치에 이런 가지가 뻗은 것인지, 그런데 그 가지가 그만 병이 들어 이렇게 수술을 해놓은 것인지...
아마도 제 생각엔 수술을 하면서 저 큰 나뭇가지를 받쳐서 지탱할 수 있도록 일부러 저렇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어쨌거나 이렇게라도 잘 버티고 날마다 싱싱한 솔잎을 내며 그 오랜 세월을 지켜온 게 무척이나 대견스럽네요.
휘어지고 구부러지고 또 뻗어가며 온갖 풍상 다 겪으면서도 이렇게 꿋꿋하게 살아온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암만 봐도 신기하고 묘하네!
대하리 소나무 웅장한 모습을 감상해 보실까요?
오늘은 다녀온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마을을 오랜 세월동안 지켜온 <문경 대하리 소나무>를 둘러봤습니다. 지난가을 끝자락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을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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