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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상주 두곡리 은행나무와 뽕나무] 어이해 이리도 아파해야 할까요?

by 한빛(hanbit)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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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두곡리 은행나무

요즘 나무 이야기를 많이 했네요. 오늘도 하나 더 하려고 합니다.
바로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에 있는 <두곡리 은행나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은행나무도 약 50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상주 외서초등학교 은행나무

두곡리 마을에 찾아가는 길에 상주시 외서면 외서초등학교 운동장에 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를 구경했는데 진짜 화려하고 예뻐서 한 컷 찍고 갑니다. 은행잎이 이렇게 샛노랗게 물든 걸 보니 진짜 예쁘네요.

<두곡리 은행나무>는 은행나무 기념비까지 있는 귀한 나무입니다.
우리가 찾아간 날이 11월 7일이었는데요. 암만 봐도 나무가 이상합니다. 그냥 은행잎이 다 져서 그런 게 아니라 어딘가 많이 아파 보입니다.



경북 기념물 제75호입니다.
은행나무 높이는 15m, 둘레는 8.3m에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있습니다.
나무 기둥을 봐도 굉장히 오랜 세월이 느껴집니다.

나무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언뜻 봐도 샛노랗고 화려한 옷을 입은 은행나무가 아닙니다. 아무리 봐도 이상합니다. 나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아니면 원래 이런 것인지 몹시 궁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나뭇가지마다 은행이 엄청나게 많이 열렸습니다.

작은 나뭇가지에 열린 은행만 해도 셀 수 없을 만큼 만이 열렸네요.

마침 은행나무 바로 앞에 있는 두곡리 마을회관 마당에서 콩 타작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어 여쭤봤습니다.
올해 은행잎이 다 져서 나무가 저런 것이냐고요?
원래부터 저랬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두 분이 똑같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칩니다.

해마다 정말 예쁘게 피고 샛노랗게 화려한 빛깔이었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나무에 병이 든 것 같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은행이 너무 많이 열려서 나무가 이기지 못하고 저렇게 된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또 해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이 들 때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셨어요. 올해는 나무가 저래 가지고 왔다가 안타까워하며 그냥 돌아갔다고 하더군요. 또 은행나무가 가장 예쁠 때 사진을 찍으려면 진짜 때를 잘 맞춰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거의 1~3일쯤이면 잎을 다 떨군다고요.

이 두곡리 마을에는 오래된 은행나무만 있는 게 아니에요. 뽕나무도 있다고 합니다.

가을걷이를 다 끝낸 빈 들판도 무척 예쁩니다.

두곡리 마을도 시골마을 치고는 꽤 컸습니다. 뽕나무는 저 마을 뒤편에 있답니다.

은행이 정말 많이 열렸지요?

이 큰 나무에 저 꼭대기까지 빼곡하게 열렸어요. 은행나무와 은행잎이 몸살 날 만하네요.

두곡리 은행나무는 예부터 하루 이틀만에 은행잎이 다 떨어지면 다음 해는 풍년이 들고 3일 이상 가면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답니다. 또 6.25 한국전쟁 때에 화를 입지 않은 마을인데 그 까닭이 바로 마을 수호신인 은행나무가 지켜줘서 그렇다고 믿고 있다네요.

두곡리 마을 어디에서 봐도 은행나무가 한눈에 보입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시골풍경입니다.

양수기를 놓았는데 아무리 봐도 옛날에 우물이었던 것 같아요. 안쪽을 들여다보니, 꽤 깊더군요.

이번에는 두곡리 뽕나무인데요.
천연기념물 제559호인 <상주 두곡리 뽕나무>입니다.

나무의 높이가 12m에 이르는 뽕나무는 지금도 잎이 왕성해서 한 해에 누에고치를 30kg을 낸다고 합니다.
두곡리 뽕나무는 나이가 300살이 넘었고요. 조선 인조 때에 뽕나무 재배를 권장했던 기록으로 보아 그 무렵에 심어진 걸로 안다고 합니다. 상주는 예부터 양잠산업이 활발했던 곳입니다. 명주가 굉장히 이름났지요.

오늘은 상주시 은척면 두곡리에 있는 500년 은행나무와 300년 뽕나무를 소개했는데요. 샛노란 은행잎을 구경 못한 게 참 아쉽네요.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왔는데 때를 잘 맞춰서 가봐야겠어요. 올해는 은행이 너무 많이 열려서 나무가 몸살을 앓았는데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지도에는 은척면의 뽕나무만 나오네요.
은행나무를 보러 가려면, 은척면 두곡리 640으로 찾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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