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선산읍 농소리 마을에는 450 년 가까이 된 은행나무가 있답니다.
이 앞을 한 번씩 지나가기는 하지만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때를 맞추기가 참 어렵더군요.
지난해(2020년)에는 우리 마을에 온통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기에 바로 농소리 은행나무를 찾아갔었지요.
그때가 11월 8일이었답니다.
헉~! 그런데 이 은행나무가 벌써 잎을 다 떨구고 난 뒤였답니다.
이럴 수가???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올해는 제대로 때를 맞추리라~!
하고 생각하고 지난 10월 31일에 가봤어요.
그러나 생각보다도 너무 빨리 간 거였어요.
끝내 10월 31일 1차부터 시작하여 11월 5일 2차로 또 다녀왔고요.
그래도 덜 익어서 마지막으로 어제, 11월 9일에 3차로 다녀왔습니다.
3차에 걸쳐서 다녀온 구미 <선산 농소리 은행나무> 구경해볼까요?
지난 10월 31일 1차로 갔을 때였어요.
이때는 아직도 노란 잎은 거의 안 보이고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때였답니다.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돌아왔어요.
구미에서도 여기까지 가려면 자동차로 적어도 1 시간쯤 걸린답니다.
국도로 가는 거고요.
이번에는 11월 5일에 다시 2차로 갔어요.
이젠 제대로 익었겠지! 하고 갔지만.................
역시 아직 온전히 다 익지는 않았네요.
넘 아쉽다~! ㅠㅠㅠ
못해도 한주쯤은 더 있어야 화려한 빛깔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한 주 뒤, 11월 12일 금요일에 다시 가면 되겠구나! 했지요.
헐~! 그런데 느닷없이 월요일(8일)에 비가 내리더니 기온마저 뚝 떨어졌어요.
이러다가 또 은행잎이 다 떨어지겠구나! 덜컥 겁이 나더군요.
게다가 바로 앞날 구미 무을 수다사 은행나무를 찍어온 사진들을 보니, 어느새 다 떨어지고 없더군요.
그래서 또 바로 내달렸습니다.
3차로 간 날이 바로 어제 11월 9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은행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에 가서 찍었던 그날보다도 하루 뒤인 날짜랍니다.
<선산 농소의 은행나무>가 정식 명칭입니다.
천연기념물 제225호입니다.
어떤 가요?
정말 화려하지요?
앞쪽에서 보면 샛노란 은행잎이 매우 황홀합니다.
450 년 가까이 된 농소리 은행나무입니다.
참 멋들어지지요?
굉장히 웅장합니다.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와 동제
안내판에는 400여 년 전 이 마을에 살던 엄 씨라는 분이 심었다고 합니다.
나무의 크기로 보아서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된 것으로 추정한대요.
은행나무 높이는 약 25m
가지의 길이는 동쪽으로 약 10m
남쪽으로 약 11m
북쪽으로 약 8m
게다가 지상 3m 높이에서 가지가 3 개로 갈라져 비슷한 높이로 자라고 있답니다.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 해마다 음력 10월 오일(午日)에 동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오일(午日)은 간지 달력으로 음력 10월 첫 말의 날에 해당하는 날을 말하는 거랍니다.
헉! 그러고 보니, 우리가 2차로 다녀온 그 다음날 6일 자정이 동제를 지내는 날이었네요.
지금 뉴스를 찾아보니, 동제를 지냈다는 소식이 있네요.
어쩐지 새끼줄로 금줄을 쳐놓고 흙을 한 삽씩 퍼서 나무 둘레에다가 빙 둘러놓았더군요.
https://www.gokorea.kr/news/articleView.html?idxno=715088
자, 지금부터는 이제 화려한 옷을 입고 더욱 빛날 농소리 은행나무를 구경해볼게요.
동제를 지내는 제단 위에도 노란 은행잎이 떨어집니다.
비가 와서 많이 떨어졌을까 봐 걱정하고 갔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네요.
나무 둥치가 대단하지요?
아직 다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이번 주말까지는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비나 바람이 없다면 말이지요.
앞에 있는 남편과 견줘보면 그 크기가 어떤 지 가늠이 되지요?
은행나무 뒤쪽에 있는 빈집 지붕 위로는 감 잎사귀가 빨갛게 물들었네요.
빈집이지만 이 집 풍경이 좋아서~
이 뒤쪽으로는 아직 물들지 않은 쪽이 많아요.
이 상태라면 이번 주말까지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이 마을에는 감나무 농사를 하는 곳도 많답니다.
곶감을 만드려고 감 껍질을 벗겨놓았네요.
이번에는 찻길에서 보는 농소리 은행나무입니다.
이 날따라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불어서 춥기까지 했답니다.
우산 쓰고 다니면서 찍다가 또 날씨가 금세 맑아져서 빛이 쨍~ 하고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찍고~
아까 보았던 빈집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네요.
찻길에서만 보기에도 아까워서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어요.
옆에 있는 밭으로 올라가서 찍었습니다.
까치밥으로 남겨둔 홍시입니다.
빨갛게 농익어서 땅에 떨어진 것도 많더군요.
감과 농소리 은행나무
구미에서 멋진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 곳!
450 년된 <선산 농소리 은행나무>를 3차에 걸친 답사 끝에 은행잎처럼 노랗고 환한 웃음과 함께 여러분한테 선물합니다. ^^
큰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이번 주말까지 이보다 더 환하고 노란 은행나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1차 촬영일 - 10월 31일
2차 촬영일 - 11월 5일
3차 촬영일 - 11월 9일
★ 아래는 화사하게 익은 11월 9일 3차에 가서 찍은 영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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