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마을에는 아주 멋진 조형물이 있답니다.
배바우 광장인데요.
안남면사무소 앞에 있는 너른 터를 말하는 거랍니다.
안남 배바우 장터입니다.
얼마 앞서 만 해도 여기에 장터가 서곤 했다는데 코로나가 오고 난 뒤로는 몇몇 장사꾼들만 온다고 하더군요.
안남면 연주리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는 둔주봉이라는 한반도 지형 섬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옥천 하면 향수 100리 길이 이름나 있지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기도 해서 곳곳마다 시인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지요.
마을 어귀에 등주봉(둔주봉) 생태 탐방로와 안남면 탐방 안내도도 함께 세웠네요.
안남면은 연주리, 종미리, 도덕리, 청정리, 화학리, 도농리, 지수리 등 12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연주길 46이라고 크게 써붙인 곳이 바로 안남면 행정복지센터입니다.
바로 그 앞에 이렇게 너른 잔디마당이 있지요.
<연주 공원>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저 배 모양을 한 조형물이랍니다.
굉장히 크게 만들었지요.
가까이 가서 볼까요?
엄청나게 크지요?
이 조형물은 <둥실둥실 배바우>라고 합니다.
배 위에 노를 젓는 처녀상도 보입니다.
안남 행정복지센터 뒤쪽으로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한반도 지형인 둔주봉이 보인답니다.
금강이 흐르는 물돌이 섬이지요.
그리고 <독락정>이라고 하는 누정도 있습니다.
독락정을 소개한 글은 아래 링크 남겨놓을게요.
출처: https://redsky77.tistory.com/26 [문화재 나들이 가자!]
[옥천 독락정과 둔주봉 한반도 지형] 이 아름다운 경치를 다 망쳐 놨네!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독락정>으로 갑니다. 아니,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왜 이렇게 막아놨지요? 그야말로 저 앞에 있는 건물이 이 좋은 풍경을 다 망쳐놨습니다. 독락정에
redsky77.tistory.com
둥실둥실 배바우 안을 구경해볼까요?
옥천 나들이할 때, 이 배바우 조형물을 여러 차례 봤는데 이 안에는 처음 들어와 봤네요.
이렇게 되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배바우 아래쪽에 난 구멍이 양쪽에 각각 6개씩 있는데요.
그건 바로 안남면 12 마을을 상징하는 거라고 하네요.
안남면의 오랜 역사와 함께 흘러온 금강 위에다가 두둥실 떠 있는 상상의 배를 형상화해서 이 배바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배바위 위에 있는 소녀상은 자치와 협동을 뜻하는 거래요.
자치와 협동으로 스스로 노를 저어 가는 안남 주민들의 힘과 의지를 표현했다고 하네요.
배바우 모양이 멋지지요?
배바우 안쪽 상량문에는 빼곡하게 글자가 적혀있었어요.
어히여루 천신님
천지신명께 발원이요!
라고 시작하는 글귀가 안남면의 번영과 안녕을 비는 마음이 적혀있네요.
안쪽에도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많네요.
벽화로 새긴 그림들이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그 가운데에 할머니들이 쓴 시도 보이더군요.
조만순(78) 할머니가 쓴 <여름>이란 시도 있고요.
여름 조만순(78)
식전에 들깨밭 메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한숨자고 이숨자고
경로당에 놀러간다
마당에 꽃이 반기고
저녁나절 콩밭메고 샤워하고
밥먹는 혼자 사는
외로운 인생
농사는
풀 뽑기가 일이지요
방학동안 밭에 가서
깻 밭에 가서
뽑다 지겨우면 집에 오고
다음날 또
콩 밭에 가서 뽑지요
날이면 날마다
사람 못살게 하지요
밥 만 먹으면
그게 일이지요
내 모이(몸이)
안 좋으니 다 싫(싫다)
조복례(81)
할머니들이 쓴 시가 가슴에 와닿지 않나요?
할머니들이 날마다 살아가는 일들을 시로 썼는데 그 어떤 시보다도 아름답고 가슴을 울립니다.
배바우 위에서 내려다보는 연주리 마을입니다.
벽화로 새긴 그림들이 퍽이나 정겹고 살갑습니다.
배바우 소녀상과 배바우 상량문입니다.
안남면 주민들이 스스로 노를 저어 나아가며 마을을 일구고 살아간다는 뜻이 담긴 노 젖는 소녀상입니다.
위에서 보니, 배바우 위로 올라오는 들머리가 두꺼비 입으로 되어있네요.
재밌습니다.
두꺼비는 예부터 민간신앙의 하나였지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만들었지 싶어요.
두꺼비는 삼국사기에는 나라의 흥망을 나타내는 조짐으로, 삼국유사에는 부처를 보호하는 동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우화, 민담, 민요 등의 주인공이 되어 둔하면서도 슬기롭고 의리 있는 동물로 형상화되고 있다.
배바우 광장(연주 공원)이 굉장히 너르지요?
참 좋은 마을입니다.
마을 잔치를 할 때면 여기에서 다 하겠네요.
배바우는 참 평안하고 아늑한 마음이 드네요.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도 있어요.
안남면 12 마을을 상징하는 열 두 구멍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둥실둥실 배바우는 언제나 안남면 주민들과 함께 하겠네요.
안남면 배바우가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마을이 되어 언제까지고 순항하기를 바랍니다.
아 참, 이 마을에 혹시 놀러 가시면 안남면에서 나오는 모든 식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배바우 손두부> 집에 꼭 가보세요.
저는 벌써 두 차례 가봤는데 역시나 정성 들여 만든 맛있는 음식이었답니다.^^
지난번에 한 번 소개도 해드렸지요?
아래 링크 남겨놓을게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83
[옥천 맛집] 배바우 손두부~ 우리 콩 손두부와 청국장,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어제는 충북 옥천군 나들이를 떠났어요. 옥천에 있는 향교, 정자, 옛 어른의 무덤, 서원, 서당... 뭐 이런 곳을 찾아서 하나하나 보고 돌아왔답니다. 문화재 여행도 식후경~ 밥부터 묵자! 우습지요
sunnyhanbi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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