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이정표 하나 보고 차를 돌려 들어왔던 길에서 사육신 매죽헌 성삼문 선생 유허지를 뜨거운 마음으로 둘러봤지요. 가까운 곳에 선생의 부모님 묘소와 부인의 묘소가 따로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성승 장군 부부 묘소
성승(成勝)장군 신도비입니다.
사육신 성삼문의 아버지이고 생육신 성담수, 성담년의 아버지 성희와는 사촌형제간입니다. 무과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지내고 1440년(세종 22) 경상도병마절제사로 부임하였지요.
1455년 수양대군(首陽大君)이 단종의 왕위를 강압으로 양위받자 말을 달려 집으로 돌아와 통곡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으며, 조정에도 나가지 않았지요.
그러다가 사육신과 함께 단종 복위운동에 함께 합니다. 기회를 엿보다가 세조가 명나라 사신한테 베푸는 큰 잔치를 창덕궁에서 여는 날에 맞춰 거사일로 정하고 왕의 뒤에 운검(雲劒)으로 섰다가 그 자리에서 세조를 없애고 단종을 복위하기로 계획하였지요. 그러나 이를 눈치챈 신숙주와 한명회 등이 연회를 취소하게 됩니다.
그 바람에 거사 날을 다시 미루게 되었는데 이때 거사가 실패로 돌아갈 것을 염려한 김질의 밀고로 발각되고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말지요.
이때 사육신과 함께 능지처참 형을 당하고 맙니다. 이때 그의 아들과 손자도 모두 죽음을 당했고 조카들과 사촌 성희 등도 연좌되어 유배되었고 아버지 성달생 선생의 묘소도 부관참시되고 맙니다.
그야말로 역적은 삼족을 멸한다더니 실로 그렇게 된 일이었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정조 8년(1784년) 판서 엄숙(嚴璹)의 상소에 의하여 신원되고, 증 의정부좌찬성에 증직 되었습니다.
단종의 묘소인 장릉(莊陵) 충신단에 배향되고, 홍주(洪州) 노은서원(魯恩書院), 공주의 동학사 숙모전(肅慕殿) 등에 제향되었다고 합니다. 성승 장군께 내려진 시호는 충숙(忠肅)공입니다.
성승 장군 부부 묘소에는 차로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기만 했답니다.
봉분이 두 개인데, 다른 하나는 장군의 부인인 죽산 박 씨 부인의 묘소라고 하네요.
그야말로 온 식구가 완전히 몰살되고 마는 비극을 겪었네요.
성삼문 선생 부인 묘소
성삼문 선생 유허지와 성승 장군 부부 묘소의 중간에 조금 높은 언덕 위에 선생의 부인 묘소가 았습니다.
문인석과 석등이 호위하듯이 서 있는 부인의 무덤입니다.
부인은 정부인으로 추증되었고 연안 김 씨 부인이랍니다.
역적으로 몰리면 삼족을 멸하고 집안의 여인들은 모두 노비가 되는 거였지요.
이때 연안 김 씨 부인인 차산과 딸 효옥은 박종우(?)의 노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때 이 김차산 부인이 남편의 신주를 만들어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고 부인이 죽은 뒤에는 외손으로 이어져 외손봉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삼문 처 지묘(成三問 妻 之墓)
부인의 무덤 앞에 있는 혼유석에도 자세히 보면,
성삼문 처 증 정부인 연안 김씨 지묘(成三問 妻 贈 貞夫人 延安 金氏 之墓)라고 쓰여 있습니다.
성승 장군의 아내인 미치 부인도 노비로 살았다고 합니다.
성승 장군과 아들 넷, 손자 넷이 모두 이렇게 세조의 칼날에 희생되었는데 단종복위운동과 관련하여 처형당한 이들이 사육신과 함께 모두 500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기대하세요.
▲ 성승장군 부부묘소 충남 홍성군 홍북읍 대인리 산 23-2
▲ 성삼문선생 부인묘 충남 홍성군 홍북읍 대인리 산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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