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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국가유산 이야기

2025 을사년, 더 이상 을씨년스럽지 않도록! 새해 첫 날 보고 온 신목의 기운을 드립니다! 직지문인송, 주례리느티나무, 작내리느티나무, 광명

by 한빛(hanbit)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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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갖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지요.
한 해 끄트머리에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럽고 기가 막힌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 너무나 화나고 또 너무나 슬픈 마지막을 보냈습니다.
 
을사년!
1905년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려고 강제로 체결한 <을사늑약> 때문에 외교권을 빼앗기고 일본의 통감정치가 시작되었지요.
그렇기에 을사년(乙巳年)은 우리 민중한테는 굉장히 치욕스러운 해가 되었답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 마음이나 날씨가 어수선하거나 흐릴 때 쓰는 표현으로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을사년스럽다' --> '을씨년스럽다'
 
2025년 을사년!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고 밝아온 새해입니다.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운 마음으로 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새해에는 이제 진짜 이 '을사년스럽다'라는 말이 긍정의 말로 바뀌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새해 첫날, 오늘 저는 가까운 둘레에 있는 나무들을 찾아서 다녀왔습니다.
마을마다 신목(神木)으로 여기고 오랜 세월 동안 보호하고 정성을 다했던 나무들입니다.
그 신목의 기운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25년에는 더욱 밝고 따뜻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랐습니다.

직지 문인송

▲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직지 문인송
올해 나이 360살 직지 문인송입니다.
나무의 크기에 견주면 꽤 젊은 나이네요.

직지 문인송

▲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직지 문인송
한 나무에서 큰 두 가지가 갈라져 저렇게나 많은 가지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직지 문인송은 예부터 아낙네들이 아들 낳기를 바라고 장원급제를 기원하며 치성을 드리던 나무라고 합니다.
'문인송'이라 한 건, 실제로 이 소나무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서 문인이 세 사람이나 나왔다고 하네요.

▲ 김천시 대항면 주례리 느티나무
올해 나이 510살 주례리 느티나무입니다.
많은 나이 만큼 살아온 세월이 고되었는지 큰 수술 자국이 있었지만 골 깊은 두메산골 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신목입니다.

▲ 김천시 구성면 용호리 느티나무
올해 나이 260살
다른 나무에 견주면 적은 나이인 용호리 느티나무입니다. 마을 들머리를 지키며 서 있습니다.

 
▲ 김천시 구성면 용호리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차고 얼음에 갇혀 있지만 티 없이 맑고 맑은 물을 쉼 없이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저렇게 언제나 맑았으면 좋겠습니다.

▲ 김천시 구성면 작내리 느티나무
 
올해 나이 461살 작내리 느티나무입니다.
당산목에 누군가 치성을 드린 흔적이 보입니다.
 
 

▲ 김천시 구성면 작내리 느티나무
오래된 신목에 밝은 빛내림이 아름답습니다.

▲ 김천시 구성면 광명리 은행나무
 
올해로 459살 광명리 은행나무입니다.
오랜 세월 살아오며 제 몸뚱이가 끊어지는 아픔도 여러 번 겪었지만 이렇게 늠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답니다.

김천 구성면 광명리 왕버들

▲ 김천시 구성면 광명리 왕버들
끝으로 광명리 왕버들인데요.
이건 덤입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는 아니라서 정확한 나이는 가늠할 수가 없답니다.
하지만 구성면에 이름난 양파밭 한복판에 우뚝 서 있어 오며 가며 볼 때마다 그 우아한 기품이 퍽이나 멋진 나무입니다.
 
<한빛과 함께 여행가자!>와 <한빛국가유산TV>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 첫날 찾아보고 온 멋진 신목의 기운을 나누면서 새해에도 늘 함께 하겠습니다.
 

올 한 해는 정말 더 이상 을씨년스럽지 않은 밝고 희망찬 '을사년'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직지 문인송 - 경북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산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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