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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자전거 여행] 한빛이 10여년 동안 자전거 타고 문화재 취재하며 여행한 이야기

by 한빛(hanbit)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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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자전거에 빠져 살았던 날들

지금도 가끔 이웃 분들의 블로그를 둘러보다가 자전거 타고 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올라오면

늘 한참 동안 머물게 된답니다.

제가 지난 시절, 남편과 함께 10년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다닌 때가 있었지요. 

 

 

자전거 완전 초보 시절 우리 부부 자전거

 

우리 부부가 이런 자전거를 타고 참 많이도 다녔답니다.

10년 동안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일요일이면 밖으로 나갔답니다.

처음엔 자전거 타는 재미가 좋기도 했지만,

그전부터 <오마이뉴스> 기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도 뉴스거리를 찾으러 나갔답니다.

bit.ly/7wmZ0

장승장이,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

[이 사람] '혼' 담아 장승 깎는 사람 ‘김종흥’

www.ohmynews.com

위 기사가 2006년 6월 23일에 제가 처음으로 쓴 첫 기사였답니다.

첫 기사인데도 메인에 올라서 무척 기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

 

 

김천 구성면 성산여씨하회택에서... 

 

제가 쓰는 기사는 주로 시골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이 마을에 숨은 문화재를 찾아내는 글을 썼답니다.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무척 많았지요.

 

2007년 5월부터는 <두 바퀴에 싣고온 이야기보따리>라는 연재기사를 올리기 시작했답니다.

 

 

 

쉴 새 없이 우리 부부를 싣고 발통을 굴리던 애마

이 녀석들을 보면서 참 많이도 대견스럽더군요.

이 발통을 굴려서 온갖 험한 길을 다 다녔으니까요.

아침에 일찍 서둘러서 나가면 보통 하루에 100~120km씩 타고 다녔지요.

 

 

 

눈이 와도 달리고

 

 

때로는 개울도 건너고

 

 

산길 임도를 갈 때는 차 때문에 고생을 안 해도 되니까 더 좋지요.

 

 

 

하지만 오르막 굽이길 하나 돌면 이렇게 서서 쉬어야 하지요.

한겨울에도 땀이 난답니다.

 

 

 

잔차 펑크는 왜 그리 많이 나던지............

수도 없이 때우고 또 때우고...

 

 

오르막길 올라가는 일에 이젠 이골이 났지요.

 

 

이런 가파른 오르막길을 정말 수도 없이 넘어 다녔네요.

 

단양 양방산 전망대에서

 

그렇게 굽이굽이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멋진 풍경을 찍을 수 있으니

힘든 것도 잠깐입니다.

단양 양방산 전망대에 갔을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남한강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정말 멋져서 힘든 것도 싹 다 잊었네요.

 

 

 

그렇게 다니면서 이렇게 잘 드러나지 않은 우리네 문화재들을 찾아다녔어요.

구석구석 찾아 다니면서 소개를 하고 전국으로 알리는 일을 했답니다.

그때만 해도 이런 기사나 글들이 많지 않았을 때였어요.

 

 

자전거 타고 취재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서산 보원사지에서 만난 정경 스님과 인터뷰할 때...

 

 

 

구미 박영 선생 사당인 송당정사에서 만난 후손 박기후 어르신과 인터뷰

 

 

우리 동네 잔찻방 한의영 사장님과도 인터뷰를 했네요.

잔차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 분이지요.

 

권정생 선생님 집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선생의 뼛가루를 뿌린 곳에 서서

 

자전거 여행 중에 들러서 너무나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때도 있었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네요.

경북 의성 여행을 이틀 동안 할 때였어요.

아동 문학가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였답니다.

며칠 지나기는 했지만 그 앞으로 지나가면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어요.

옷차림은 경망스럽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인사라도 드리고 가야할 것 같아서 찾아서 갔답니다.

 

 

 

그때 빈소를 지키고 있던 최윤환 선생을 비롯해서 몇 분들이 우리를 맞이해주셨답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이런 차림으로 와서 더욱 죄송하다고...

진즉에 찾아뵈려고 했는데,

그만 너무 늦어버려서 이렇게 돌아가신 직후에 찾아뵙게 되었네요.

 

 

 

의성 사촌마을에서 우리와 달리 걸어서 여행하던 도보여행자를 만나서 인터뷰

 

 

 

구미 북애고택을 지키던 어머님의 기사가 실린 뒤,

종이 신문에도 올라서 다시 찾아뵙고 신문에 난 기사를 보여드리고 있어요.

어머님이 참 좋아하시던 얼굴이 떠오릅니다.

 

 

도개 문수사 정숙현 보살님

 

구미시 도개면 문수사

당시에 혜향 스님을 모시면서 지내시던 정숙현 보살님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도개 문수사를 기사로 소개하고 난 뒤에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섭외가 와서 영상으로 진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도 되었지요.

그 뒤로 도개 문수사가 엄청나게 커지고 신도들도 많이 불어나게 되었다지요.

 

취재하면서 다니다가 이렇게 알려진 곳이 몇 군데 있답니다.

이럴 때마다 참 뿌듯하고 기뻤지요.

 

예천 곤충박물관 

 

한 번은 폐교를 되살려 재생하는 기획기사를 맡아서 구미에서 예천까지 가서 취재를 한 적도 있네요.

이 때만 해도 이제 막 곤충사업을 시작했을 때였지요.

담당 공무원이셨던 오규섭 님과 인터뷰를 합니다.

지금은 예천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곤충 박물관>과 <곤충 생태원>

그리고 해마다 열리는 곤충 축제도 있답니다.

산골 오지마을이었던 곳이 찾아오는 이가 엄청나게 많은 곳이 되었지요.

 

 

 

오랜 시간 동안 자전거 위에서 달린 시간이 엄청나네요.

 

 

길이 끊긴 곳,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되는 곳도 자전거를 끌고 많이 다녔네요.

 

 

 

마지막으로 우리 부부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문화재 여행을 할 때 이야기를 2006년~2008년까지 영상으로 담은 게 있답니다.

아래에 링크로만 남겨 놓을게요.

 

https://youtu.be/_51hXfPk-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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