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하면 '의정부 부대찌개'를 원조라고 하지요.
그런데 얼마 앞서 진짜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 꼭 가야 할 일이 있었거든요.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서울 노원구 마들역 둘레였답니다.
구미에서 가기에 워낙 먼 길이었지요. 게다가 옛날에 서울 가본 경험상 양재에서 서울 들어가는 데만 40~50분 걸렸던 '악몽'이 떠올라서 열차로 가려고 KTX를 예매했지요.
그런데 다시 알아보니, 구미에서 의정부까지 가는 버스가 있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버스표를 예매까지 했는데, 다시 생각하니 의정부까지 바로 가서 서울 노원구로 들어간다면 그 무서운(?) 양재를 거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차를 타고 아주 편안하게 올라갔답니다. 좀 웃기지요? 하하하~!!!
어쨌거나 그렇게 의정부까지 3시간 20분 만에 닿았답니다. 생각보다 빨랐어요. 의정부까지 왔으니 진짜 의정부 부대찌개를 먹으려고 찾았답니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따로 있더군요. 온통 부대찌개 집이었습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 있는 <형네식당>이었답니다.
형네 식당은 모두 입식으로 된 테이블이었어요. 아주 좋아요.
1972 형네 식당
형네 식당의 역사가 꽤 오래되었네요.
차림표는 형네 부대찌개 1만 원짜리와 1972 부대찌개 1만 2천 원짜리 두 가지가 있더군요.
직원 분께서 찌개 드릴까요? 하기에 네!
사리 드릴까요? 하기에 네!
.
.
.
했어요.
그러나 이미 주문은 끝나버렸고... 뭐 그냥 먹어야지요.
나중에 궁금해서 여쭤보니, 1972 부대찌개는 국물이 좀 더 진하고 햄 종류가 더 많다고 하더군요.
테이블마다 이렇게 업소 주방에서 요리할 때 쓰는 화로가 놓여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
상차림입니다.
화로에는 전골냄비에 커다란 뚜껑이 덮여서 올려졌습니다.
밑반찬은 열무김치,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동치미 짠지 이렇게 나왔는데 저 열무김치 진짜 맛있었답니다.
형네식당 사장님의 역사가 벽면에 가득하네요.
실제로 사장님은 할머니셨어요. 지금도 카운터를 지키고 계시더군요.
원래 찌개 끓일 때 뚜껑을 열면 안 되지만, 사진 찍으려고 열어봤어요.
넓은 전골냄비에 넉넉하게 담겼습니다. 당면과 라면 사리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보글보글~ 아주 맛있게 끓고 있습니다.
아주 맛나게 보입니다.
형네식당 의정부 부대찌개는 지금까지 먹어본 부대찌개와 많이 달랐어요.
대체로 부대찌개는 간이 좀 센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형네식당은 간이 전혀 세지 않았어요. 햄도 소시지도 또 '민찌'라고 하는 갈은 고기도 모두 간이 심심하니 우리 입맛에 딱이었어요.
밥은 기장을 섞은 쌀밥인데 밥도 아주 좋습니다.
아, 밥 한 공기 더 시킨 건 '안 비밀'입니다. ^^
형네식당 50년, 오랜 전통답게 아주 맛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의정부 부대찌개였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여기서 부대찌개를 먹으면 자꾸만 의정부 형네식당이 떠오를 듯합니다.^^
아 참, 노원구 마들역에서 봐야 했던 일도 아주 잘 보고 룰루랄라~ 즐겁게 구미로 내려왔답니다. ^^
다만, 그 먼 곳까지 갔는데 그 둘레에 문화재나 볼거리 하나도 못 보고 와서 그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대신에 앞으로 여행 계획을 잡을 때 저 위쪽으로도 한 번 짜 봐야겠다는 자신감도 들었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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