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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맛집 나들이

[예천 맛질예찬 토담] 뽕잎약수밥과 청국장, 그리고 '맛질예찬' 이야기

by 한빛(hanbit)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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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잎약수밥(예천 맛질예찬 토담)

콩나물밥, 무나물밥, 곤드레나물밥, 취나물밥, 톳밥까지 다 먹어봤어요.
그런데 뽕잎밥 드셔봤나요? 게다가 약수를 넣어 지은 '뽕잎약수밥'이랍니다.

예천군 보문면 오암리 584-1
굉장히 외진 곳에 있는 밥집을 찾아갔어요.
매우 한적한 시골길인데 희한하게도 지나다니는 차가 많았어요.
알고 보니, 가까운 곳에 <한맥 CC> 골프장이 있더군요.

11시에 문을 연다는 걸 알고 시간 맞춰 찾아갔는데 벌써 한 무리 단체 손님이 와 있더군요. 단체 말고도 몇 팀이 더 있었고요.

'맛질예찬' 그게 뭘까?

토담 차림표

맛질예찬 토담의 차림표입니다.
참, 이 밥집 이름이 좀 남다르지요?
저도 처음엔 '맛질예찬 토담'이 이 집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은 <토담>입니다.

그러면 '맛질예찬'은 무슨 말일까요?

밥을 다 먹고 집에 와서도 그냥 맛있는 맛집을 예찬한다? 그쯤으로 여겼어요.

오늘 글을 쓰면서 정확한 뜻을 알아야겠기에 찾아보니, 아하~!
음식 상품화 사업을 하며 개발한 향토음식 브랜드였더군요.

경북 예천군에 흐르는 낙동강 상류의 깨끗하고 건강한 땅에서 자란 농산물, 특산물로 정갈하게 만든 음식을 개발하여 브랜드로 만들었다니 참으로 놀랍군요.

또 '맛질'은 예천군 금당실 마을과 이웃하는 맛질 마을을 뜻하는 겁니다. 이 맛질 마을은 또 경북 영양 두들마을에서 최초의 한글 음식 조리서인 <음식 디미방>을 쓴 장계향의 외가 마을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예천을 대표할 만한 맛있는 음식을 상징하는 큰 이름으로 '맛질예찬'이 딱 제격이다 싶네요.

이제 '맛질예찬' 뜻도 제대로 알았으니 맛있는 뽕잎약수밥 구경 한 번 해봅시다. ^^
무엇보다 예천의 맛있는 음식점 이름인 '맛질예찬' 이름표까지 단 밥집이니 기대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 이름값을 믿고 하나하나 사진만 따라오세요.

물티슈와 위생수저 (예맛담 SINCE 1997)

와우~!
숟가락 젓가락과 물티슈 포장지에도 고운 이름이 박혔네요.

예를 다해 맛을 담다

토담 역사가 꽤 오래되었네요. 1997년이면 벌써 45년 된 밥집입니다.

오늘 우리가 시킨 음식은 뽕잎약수밥 2인분과 돼지 석쇠구이 1인분을 시켰어요.
기본 상차림으로 나온 음식들은 매우 깔끔했어요.
양이 너무 적은 거 아닌가? 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전혀 걱정 안 해도 되겠더군요. 밑반찬이야 얼마든지 더 달래서 먹을 수 있습니다.

돼지 석쇠구이입니다. 불향이 배인 아주 고급스러운 맛이었답니다.

토담의 대표음식인 참우전입니다.
예천 지보 마을에 가면 한우가 굉장히 이름나 있답니다.
예천 한우의 브랜드가 바로 '참우'랍니다.
그러니까 한우 육전입니다. 이건 서비스로 주셨다고 하더군요.

왼쪽 간장은 참우전을 찍어 먹으라고...
오른쪽 간장은 뽕잎약수밥을 비벼 먹으라고...

자, 잘 차려진 밥상입니다.
반찬을 하나하나 내려놓을 때마다 설명을 다 해주시더군요.
상추는 오늘 아침에 밭에서 따온 것이고 겉절이도 손수 농사지은 배추로 아침에 버무렸다고 합니다.
부추에 밀가루를 입혀 쪄서 무친 부추 버무리도 있네요.

짜잔~!!!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게 바로 '뽕잎약수밥'입니다.
뽕잎을 돌솥 가득 얹었네요.
아, 이 돌솥밥은 2인분입니다.

또 토담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한다는 청국장입니다.
뽕잎약수밥을 시키면 이 청국장은 기본으로 딸려 나온다고 합니다.
역시 아주 구수하고 손수 띄운 청국장의 진하고 깊은 맛이 났답니다.

뽕잎으로 밥을 지은 것도 남다른데 약수를 넣어서 지었다고 하니 더더욱 맛이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밥을 퍼낸 뒤 물을 부어서 숭늉을 만들어야지요?
이 숭늉에 부은 물도 다릅니다. 뽕나무 가지를 우려내서 만든 물이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누룽지와 숭늉을 먹는데 그야말로 '약물'이었답니다. ^^

뽕잎약수밥과 청국장
딱 좋은 궁합입니다.

밥을 퍼 담는 그릇은 작은 도기 그릇인데 요건 조금 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맛있게 먹으려면 쓱쓱 비벼야 되는데 비비기에는 조금 작더군요. 하하

어쨌거나 아까 위에서 본 빨간 양념간장을 조금 넣고 비볐는데, 캬아~! 진짜 맛있더군요.

토담에는 넓은 홀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방으로 된 곳도 여럿 있었어요.


양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요.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을 받고 아주 맛나게 먹었으니, 배도 부르고 대접 잘 받았다는 생각에 마음도 무척 기뻤답니다.

밥을 다 먹을 때쯤 되니까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손님이 계속 밀려들더군요. 예약 전화도 수시로 오고요.

주차장도 무척 넓어요.
이 집에서 또 남다른 것이 있는데요. 전기차 충전기가 있었답니다.

예천군 향토음식 브랜드 '맛질예찬'이란 자랑스러운 이름표를 걸고 음식을 만드는 집! <토담>
뽕잎약수 밥상 한 번 대접받아 보실래요?
물론 내 돈으로 값을 치르고 먹는 음식이지만 참 기분 좋은 밥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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