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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맛집 나들이

[성주시장 고바우식당] 60년 전통 장터국밥 사장님 맘씨에 울컥~!

by 한빛(hanbit)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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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터국밥집 한 군데를 소개할까 합니다.

'국밥 맛'도 좋았지만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받아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성주 전통시장은 장날에 오면 더욱 풍성하답니다.

성주 장날은 2일과 7일입니다.

어제 22일이라서 일부러 성주 나들이를 장날에 맞춰서 계획을 했답니다.

 

햇밤과 햇호두가 가득합니다.

장터에 가니까 가을이 더 확 느껴지네요.

아니 아니, 아니지요.

벌써 겨울이 온듯하니 가을이라고 하기에도 뭣하네요. ^^

항아리랑 상도 팔고 있어요.

성주 전통시장은 굉장히 깨끗하답니다.

일반 전통시장처럼 바깥에 있는 게 아니고요.

새로 깔끔하게 지어서 양쪽으로는 점포들이 있고 그 앞에 노점이 들어서 있는 곳이랍니다.

생각보다도 굉장히 크고 깔끔합니다.

장터에서 이런 거 보면, 으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지요.

음.......그런데 우리는 과감하게 그냥 지나쳤어요.

오늘은 장터국밥을 먹을 거거든요.

국밥이 된다는 것 보고 그냥 들어갔어요.

고바우 식당이네요.

아하, 60년 전통이랍니다.

사실 이 간판도 못 보고 들어갔지요.

선지국밥, 돼지국밥, 모듬국밥, 소고기 국밥,...

우린 오늘 선지국밥을 시켰답니다.

값도 싸지요? ^^

정겨운 장날,

60년 묵은 추억의 국밥

고바우식당/ 오랜 가게

 

참 정겹군요.

 

3대째 이어서 장터국밥을 해온 집이었군요.

1대 친할머니, 2대 어머니,

지금은 아들 내외가 함께 물려받아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네요.

그런데 어머니도 나오셔서 도와주시더군요.

밥집 안에는 이렇게 탁자가 여러 개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네요.

아, 저기 앉아있는 분이 바깥 사장님이고요.

옆에 음식을 담는 분이 안 사장님입니다.

처음 들어설 때부터 굉장히 친절하셨어요.

이것저것 차림표를 소개도 해주시고 지금 솥에 끓고 있는 게 선짓국과 돼지국밥이라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밥은 이렇게 바로 퍼서 주었고요.

기본 반찬은 깍두기, 고추 마늘, 쌈장 이렇게 나옵니다.

선짓국이 나왔어요.

장터국밥 비주얼입니다.

 

먹음직스럽지요?

실제로 굉장히 맛있었답니다.

배추 우거지를 듬뿍 넣고 끓인 선짓국입니다.

선지도 꽤 많이 넣었더군요.

정성이 느껴지고 맛있는 선지국밥 한 뚝배기 싹 다 비웠지요.

 

아, 그런데 제가 글 첫머리에 이 집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지요?

 

우리가 가서 음식을 먹고 있는 사이에 손님들이 여러 테이블 들어왔답니다.

그 가운데에서 한 노부부가 와서 우리처럼 선짓국을 시켜서 드셨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아마도 입맛이 없으셨는지 선짓국에다가 밥을 다 말아놓았는데 거의 손도 대지 않았더군요.

이 집 여 사장님이 그걸 보고 가서 말을 건네면서 '왜 음식을 통 못 드시냐?'며 다른 것도 있는데 그걸 드시지 그랬냐고 여쭙더군요.

그러면서 비빔밥이라도 한 그릇 드릴 테니까 드시고 가라며 몇 번을 권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가슴 저 아래서부터 뜨거운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갑자기 울컥했어요.

그 바람에 눈물이 나서 혼났네요.

 

어쩜 이렇게 맘씨가 예쁠까요?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과 상인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던 고바우 식당은...

 

하고 소개를 했던 글에서 느껴졌던 그 따스함이 저한테도 고스란히 전해지더군요.

 

그저 음식과 돈을 맞바꾸는 장사가 아니라 자기들이 만든 음식과 사람을 잇는 '따스한 정'이 그대로 묻어났답니다.

 

참 따뜻한 세상이지요? ^^

 

성주전통시장 고바우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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