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앞서부터 고속도로가 아닌 국도에도 아주 멋진 휴게소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예전 같으면 고갯마루 길에 허름한 매점 같은 휴게소가 있었지요. 매점에서 먹을거리들을 사거나 화장실을 쓸 수 있는 곳이지요. 간단하게 밥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지요. 외관도 허름하고 그다지 깔끔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런데 외관부터 굉장히 깔끔한 데다가 건물이 마치 작은 성처럼 보이는 으리으리한 곳이 하나둘 생기더군요.
상주, 문경과 괴산에 이르기까지 25번 국도에 <문장대 쉼터>, 문경 조령과 괴산 연풍 경계선인 3번 국도에 있는 <연풍 휴게소>와 <조령 휴게소>, 그리고 오늘 소개할 34번 국도에 있는 <시루봉 휴게소>가 있습니다.
여기 말고도 더 있는 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위에 말한 휴게소를 다 가봤는데요. 희한하게도 콘셉트가 모두 똑같답니다. 어떤 건지 궁금하시지요?
어쨌거나 오늘은 괴산에 있는 <시루봉 휴게소>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휴게소 정면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앞서 말한 휴게소들이 모두 이렇게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랍니다. 보기에도 굉장히 으리으리합니다.
구미에서 시루봉 휴게소로 가려면 이 적석2터널을 지나가서 다시 되돌려 와야 갈 수 있지요.
저 앞에 터널 위로 큰 나무가 보이시나요?
사실 오늘은 저 소나무를 보러 예까지 온 거랍니다. 온 김에 시루봉 휴게소에 들러 밥도 먹고 가려고요.
바로 적석리 소나무인데요. 이 소나무를 보려면 바로 시루봉 휴게소 뒤쪽으로 올라가서 산고개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오늘은 시루봉 휴게소를 소개할 거라서 소나무 기만 보내드립니다. ^^
시루봉 휴게소에서 밥을 먹을 건데요. 한식당, 양식당 차림표가 식당 앞에 있습니다. 미리 무얼 먹을지 둘러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음식이 거의 진짜 먹을만하답니다.
셀프 반찬대가 따로 있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이 다 있어요. 모자라면 조금씩 먹을 만큼만 덜어서 더 먹을 수 있지요.
물은 셀프입니다.
아, 그리고 여기 밥솥이 보이지요?
밥도 얼마든지 더 가져다가 먹을 수 있어요. 처음엔 몰라서 밥 한 공기 더 달라고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밥솥을 가리키며 드실 만큼 퍼가세요! 하더군요.
식탁도 굉장히 많습니다. 전체 120석입니다.
그런데 무언가 분위기가 남다르지 않습니까?
휴게소에 없는 게 없습니다.
그릇도 있고요. 화려한 장식품도 있어요.
처음엔 그냥 인테리어인 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모두 파는 제품이더군요.
한식도 맛있지만 양식 음식도 굉장히 잘 나온다고 소문났어요. ^^
남편은 오늘 수제 돈까스를 시켰고요. 저는 국물이 먹고 싶어서 육개장을 시켰어요.
기본 밑반찬입니다.
버섯볶음, 오이무침, 고구마 튀김, 김치, 닭가슴살 샐러드, 부추무침 이렇게 나왔습니다.
배추, 고춧가루 100% 국내산으로 만든 김치라서 참 좋습니다. 게다가 샐러드에 닭가슴살이 함께 나오다니요?
밑반찬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더군요.
육개장이 뚝배기에 나왔어요.
맛있었어요. 음식맛은 전에도 다른 휴게소에서 먹어봐서 익히 아는데 여기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요즘 휴게소는 결코 뜨내기손님이 드나드는 곳이 아닙니다. 맛있게 먹고 가면 반드시 다시 가게 되는 곳이거든요. 일부러 찾아가는 이들도 있으니까요.
밤 좀 보소~!
윤기 좔좔~~
하얀 쌀밥에 윤기가 흐르는 맛있는 밥입니다.
나들이 나왔을 때 한 번씩 이렇게 맛있는 쌀밥을 맛봅니다.(아이~ 행복해라~!)
수제돈까스가 나오기 앞서 마늘빵과 크림수프가 따로 나왔어요.
요즘은 일반 경양식집에도 이렇게 나오는 집이 잘 없던데 멋집니다.
마늘빵이 무척 부드럽고 따뜻해서 더 좋았어요.
수프도 향이 좋고 부드러운 맛이 참 좋더군요.
육개장에 밥 말아서 참 맛있게 먹었어요.
수제 돈가스인데요. 굉장히 큽니다.
돈가스 육질이 엄청 부드러워서 놀랐어요.
게다가 소스도 손수 만든 거라서 하나도 짜지 않고 감칠맛이 나서 참 좋았어요.
우리 부부가 둘 다 다른 데서 돈가스 먹고 나면 희한하게 속이 부글부글 끓을 때가 많았는데 그런 증상 하나도 없었답니다.
참 잘 만든 음식이었어요.
맛있게 밥을 먹고 이제 휴게소 안을 구석구석 둘러봅니다.
여기 오면 꼭 그렇게 둘러보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답니다.
아 참, 한식과 양식만 있는 게 아니고요.
분식과 면류도 있답니다.
커피도 있고요.
매점도 무척 크네요.
가방 코너도 있어요.
예쁜 게 많아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하하하
값도 그다지 비싼 값이 아닙니다.
제품은 명품 못지않던데 값은 살 만한 값이더군요.
저는 군침만 흘리고 꼴깍 삼켰지만요. ^^
옷도 팔아요~!
남편한테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사려고 했는데 충동구매할까봐 말리더군요. ^^
여성 옷 매장도 있어요.
옷들이 절대 그냥 허접한 것들이 아니고요. 무척 고급스럽게 보이는 제품들이라서 보는 재미도 있더군요.
앞서 소개한 국도 휴게소들이 거의 이런 컨셉으로 되어 있답니다.
휴게소에서 밥도 먹고 장식품이나 그릇도 살 수 있고요. 옷이나 가방, 매점까지 골고루 다 갖춘 참 멋진 곳이었답니다.
아, 화장실까지 깔끔하고 따뜻한 물 나오고 고급 호텔에 온 듯한 그런 기분이 듭니다.
나중에 이쪽 가실 일 있거들랑 주저말고 한 번 가보세요.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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