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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국가유산 이야기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네모난 급수탑에 총탄 자국이 있다고요? [영동 추풍령역 급수탑]

by 한빛(hanbit)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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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역 급수탑

구름도 쉬어가고 바람도 자고 간다는 여기는 추풍령입니다.

추풍령에는 그 옛날 경부선을 운행하던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려고 만든 급수탑이 있습니다.

바로 추풍령역 급수탑인데요.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리, 추풍령역에 있는 일제강점기 때인 1939년에 만든 급수탑입니다.

우리나라에 하나뿐인 네모난 급수탑

지금까지 남아있는 철도 급수탑 가운데 이처럼 사각형으로 되어있는 곳은 이곳 추풍령역 급수탑뿐입니다.

2003년 1월 28일에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급수탑 뒷면

급수탑 뒤쪽으로 보면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급수탑에서 물을 끌어다 쓰던 연못

바로 여기인데요.

이 연못에서 급수탑으로 물을 끌어들여서 썼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의 말로는 그 옛날에는 이 연못이 꽤나 깊었다고 하지요. 물이 깊어 이 못에 빠져 죽는(자살) 이들도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둘레로는 모두 논이었는데 논에 물을 대던 곳도 바로 이 연못이었다고 하네요.

급수탑의 형태는 '기단부'와 '기계실' 그리고 '물통'으로 다른 곳에 있는 급수탑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급수탑 앞쪽

안쪽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철문이 굳게 닫혀 있어 볼 수는 없습니다.

급수탑 동남쪽

옆으로 돌아가서 보니, 창문이 보이네요.

어머나~! 다행스럽게도 가장 높이 있는 창 한 칸이 깨어져 있더군요.

깨진 유리창으로 짐벌을 넣어서 안쪽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급수탑 기계실 안쪽 모습

아하~! 이렇게 생겼군요.

기계실 안에는 이렇게 당시 증기기관차에 물을 대던 펌프가 있고 커다란 물통도 있습니다.

높이가 15m나 되는 급수탑입니다.

증기기관차는 우리나라에서 1967년 8월 31일까지 운행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총탄 자국이 남아있는 급수탑

총탄자국을 메꿔놓았다

추풍령역 급수탑에는 6.25 한국전쟁 때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바로 총탄 자국인데요. 예전에는 저렇게 메꾸어놓지 않았는데 지금은 부분 부분 시멘트로 메꾸어놓았네요.

총탄 자국이 꽤 많이 있습니다. 

앞면과 달리 이쪽 동남쪽 벽에는 아직도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6.25한국전쟁 총탄자국

동그랗게 구멍 난 곳 안쪽에 아직도 무언가 박혀있는 게 보입니다.

6.25한국전쟁 총탄자국

이 급수탑에 총탄자국이 있다는 이야기를 마을 주민한테 들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총탄이 박혀있는 게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급수탑 옆에는 아주 멋들어지게 생긴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2023년 6월 촬영한 사진

지난 2023년 6월에 가서 찍은 사진이 있어 보니, 벚나무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요.

2023년 6월 촬영한 추풍령역급수탑

여름철에는 풀빛이 감도니 더 멋스럽게 보이네요.

급수탑이 있는 이곳을 추풍령역 급수탑공원이라고도 합니다.

해마다 5~6월이 되면 화려하게 핀 장미꽃 구경하러 오는 이들도 많이 있지요.

아 참, 영동은 국악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난계 박연 선생이 나신 곳이지요.

그래서 급수탑 공원 앞에 있는 새로 난 국도의 이름도 '난계로'라고 하지요. 해금과 북, 거문고 형상을 한 조형물이 아주 멋들어지네요.

 

오늘은 충북 영동군 추풍령에 있는 추풍령역 급수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추풍령역 급수탑 -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리 336-24

 

한빛이 꾸리는 유튜브 채널인 <한빛국가유산TV>에서 제작한 추풍령 이야기를 담은 영상 한 편 보고 가세요.

이번에는 특별히 한빛부부가 연주하는 일렉기타와 올겐 연주도 들을 수 있답니다. ^^

 

https://youtu.be/9EL43bPgc4w?si=osFcycpas9Fh5P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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