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 천북굴단지에 굴 먹으러 가다가 그만 홍성 성삼문 선생 유허지에 흠뻑 빠져 둘러보다가 밥 때도 다 놓쳐버렸고요. 또 보령까지 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어요.
다시 구미로 돌아가야 하니 시간이 아득합니다.
볼 거 다 보고 나니, 이제야 배가 시기시기 고픕니다.
오늘 한 끼도 못 먹고 벌써 3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급한 대로 내려가는 길에 아무 데서라도 한 끼 때우고 가자 싶어 찾아간 곳이 바로 여기 예산 <예당 소쿠리밥상>입니다.
그런데 가만, 혹시 여기 휴게시간이 있는 거 아니야? 걱정을 하고 문을 빼꼼히 열고 물었더니 들어오라고 하시네요.

◎ 충남 예산군 대흥면 예당로 965
◎ 매일 09:00 ~ 19:00
◎ 월~금 휴게시간 15:00 ~ 17:00
◎ ☎ 041-331-4799

아하, 평일에는 휴게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휴게시간 걱정은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밥집 안에 들어서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저절로 들립니다.

밥집 앞에는 예당호가 있습니다.
창문 너머로도 예당호가 바로 보이네요.

크게 소쿠리보리밥정식과 보리밥이 있네요.
따로 해장순두부도 있고 콩비지찌개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쿠리보리밥정식을 시켰어요. 14.000원이네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바로 음식이 나왔답니다.
그야말로 소쿠리 밥상입니다.
마치 들에서 먹는 새참처럼 밥상이 차려집니다.

그런데 조금 놀랍습니다.
틀림없이 비빔밥인데 나물이 딱 세 가지뿐입니다.

콩나물, 무나물, 당근나물 이렇게 딱 세 가지뿐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밑반찬이지요.

제가 사는 경상도식 비빔밥은 나물이 적어도 10가지가 넘습니다. 저기 큰 쟁반에 있는 나물들이 앞쪽에 있는 접시 빼고는 나머지 세 접시는 모두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입니다.
게다가 저 뒤에 채소 겉절이까지 함께 넣고 비벼서 먹지요.
그런데 여기 예당 소쿠리밥상에는 딱 3가지 삼색나물뿐이라서 조금 놀라웠지요.

함께 나온 우렁쌈장과 불고기입니다.

또 된장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는데 오오 아주 구수하고 맛있더군요.

우렁쌈장은 밥 비벼 먹을 때 조금 넣고 같이 비빕니다.

불고기

돼지불고기와 함께 먹을 채소도 나왔어요.

아...................그런데 여기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나물은 적어도 정말 맛있는 비빔밥이 되었다는 걸 먹으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그게 뭐냐고요?
바로 위 사진에서 가장 위에 있는 멸치볶음 바로 옆에 있는 저 음식이었는데요.
생각 없이 밥 비빌 때 다 넣는 바람에 그릇에 담긴 걸 제대로 찍은 게 없네요.

다행히 한 숟가락 떠서 밥에 넣기 앞서 한 컷 찍은 사진이 있어 천만다행입니다. 하하하
바로 이 고기양념장이었어요.
이 비빔양념장이 그 맛을 온전하게 내주더군요.
아주 고소하고요. 부드럽고 감칠맛이 정말 좋았답니다.


보리밥에 삼색나물 넣고

참기름과 고추장도 조금씩 넣고요.

고기 양념장은 반씩 나누어서 넣고요. 우렁쌈장도 조금 넣었어요.
쓱쓱 싹싹~~~

오오~!!! 진짜 맛있었답니다.
나물은 딱 세 가지뿐이었지만 고기 양념장과 우렁쌈장이 함께 어우러져 아주 고소하고 맛있는 비빔밥이 되었습니다.
"나물 세 개만 가지고도 비빔밥이 이렇게 맛날 수도 있구나!"
하며 연신 칭찬하며 먹었답니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대기에도 아주 좋았답니다.
이다음에도 이쪽에 가면 꼭 다시 오리라! 하며 엄지 손가락 번쩍 치켜들어주고 돌아왔습니다.
예당소쿠리밥상 - 충남 예산군 대흥면 예당로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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