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빛과 맛집 나들이

철암에 왔다면 이건 꼭 먹고 가야지요 [태백 철암 불로닭 물닭갈비]

by 한빛(hanbit) 2025. 8. 22.
728x90
반응형

불로닭 물닭갈비

앞선 글에서 소개한 철암 탄광역사촌 이야기 끄트머리에 소개한다고 약속했던 그 밥집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곳 태백시 철암동에 왔다면 이건 꼭 먹고 가야 할 음식이랍니다. 음식은 닭갈비인데요. 그것도 아주 남다른 '물닭갈비'랍니다. 또 그 옛날 광부들이 먹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바로 철암 <불로닭>입니다. 약초 물닭갈비가 이 집 주 메뉴입니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봤던 음식인데 우리 부부 눈길을 확 사로잡고 말았지요. 그 프로그램이 뭐였지? 하며 찾아보니, <김석훈의 어! 여기봐라>였네요. 그때 바로 카카오맵에 갈무리해 놓고 찜해두었던 곳이랍니다.

사실, 오늘은 강원도 영월에 가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태백으로는 갈 길이 아니었답니다. 구미에서 영월 가려면 보통 영주, 단양을 거쳐서 가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바로 여기 철암 물닭갈비를 먹어보려고 일부러 들렀던 거랍니다. 그런데 정말 잘 왔지 뭐예요? 철암 둘레가 싹 바뀌어 아주 멋진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도 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철암에 닿은 시각이 거의 11시가 다 된 때였는데 아주 딱 맞춰 왔네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영업을 하신답니다. 그런데 벌써 한쪽 테이블에는 단체 손님 팀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차림표를 보니, 약초 물닭갈비와 오리 주물럭이고요. 막국수와 초계막국수도 있네요. 오오 막국수도 먹고싶지만 오늘은 물닭갈비를 먹으러 왔으니............... ^^

약초 물닭갈비라!

가게 벽에는 광부들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나는 산업전사 광부다- 광부, 선탄부 퇴근길

아마도 바로 앞에 있는 철암역두선탄장에서 일했던 광부들의 모습인 듯하네요.

그리고 남다른게 벽면 전체가 이 집에 왔다 간 분들의 메모장이더군요. 재미난 글이 많아서 몇 컷 찍어봤네요. 

'춘천 닭갈비 장인도 배워갈 맛!'이라고 칭찬한 JH라는 분의 글이 재밌네요.

청주, 대구, 앗! 구미에서 온 분들도 있네요. 하하하!

하하하! 둘이 먹다가 하나 죽으면 오히려 좋아요,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음!

오오 진짜 정말 맛있는 음식은 그럴 수 있겠네요. ^^

제주도에서 온 택시기사 님도 보이고요.

재미나게 벽 메모장에 적힌 글들을 읽고 있는 사이에 기다리던 물닭갈비가 나왔네요.

약초 물닭갈비라는데 바로 이 육수에 가시오갈피, 엄나무, 황기 등을 넣고 진하게 우려낸다고 합니다.

가만, 채소가 엄청 많이 올려 있는데, 매운탕에 많이 들어가는 쑥갓과 깻잎이 수북합니다.

웬만큼 끓으면 채소와 떡부터 건져 먹으면 됩니다. 닭고기는 어디 있냐고요? 바로 밑에 깔려 있어요. 이건 조금만 더 끓여서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난생처음 먹어보는 물닭갈비!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후후 불며 먹었는데, 오오! 진짜 맛있네요. 그리고 조미료 맛이 하나도 안 납니다. 나중에 여쭤보니, 진짜 조미료는 한 톨도 안 쓴다고 하시더군요. 육수에서 감칠맛이 나고 닭고기도 양념을 하여 숙성시켜서 낸다고 합니다. 

닭갈비는 늘 볶아서 먹었는데 육수를 듬뿍 부어서 끓여 먹는 음식은 처음입니다. 그런데 이 물닭갈비에도 유래가 있었다고 하네요.

바로 여기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즐겨 먹던 음식인데요.

닭고기를 먹을 때마다 늘 양이 모자라서 그걸 넉넉하게 먹으려고 물을 넣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물닭갈비'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이 음식에는 광부들의 삶이 담겨 있었네요.

함께 넣어 끓여 먹을 수 있는 사리도 라면, 쫄면, 우동, 납작 당면, 떡 등이 있습니다.

우리는 납작당면을 시켰어요. 쫄깃한 식감이 참 좋았답니다.

갖가지 채소와 고구마도 아주 맛있고 잘 어울렸답니다.

닭고기도 굉장히 부드럽고 숙성이 잘 된 거라서 그런지 잡내 하나 안 나고 아주 맛있었답니다.

채소와 닭고기를 웬만큼 건져 먹고 난 뒤, 볶음밥을 시켰습니다. 

맛난 볶음밥을 먹으려고 공기밥을 포기했거든요. ^^

사장님이 밥을 볶아주는데, 건더기는 다 건져내고 국물만 조금 남겨놓은 뒤에 볶아주시더라고요.

쓱쓱 볶다가 김가루를 넣고

팬 바닥에 넓게 깔리도록 폈어요. 그런 뒤에 눌을 때까지 그냥 두라면서 위에 있는 밥만 살살 긁어서 먹으라고 하더군요.

엥? 볶음밥 먹는데도 방법이 따로 있었나요?

시키는 대로 위쪽만 살살 긁어먹는데, 조금 있다가 사장님이 다시 오시더라고요.

납작한 스크래퍼로 팬에 눌어붙은 누룽지를 싹싹 긁어주더라고요. 오오 한 번에 다 일어나는데, 요게 아주 고소했답니다.

물닭갈비 먹을 때는 볶음밥은 필수더라고요. 굉장히 맛있었답니다.

오늘 이 물닭갈비 먹으려고 예까지 왔는데 여러모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토주전부리 철암 찹쌀꽈배기

참, 여기 철암에 오면 불로닭 물닭갈비와 또 하나 더 추천하고픈 게 있는데요. <철암 찹쌀꽈배기>랍니다. 꽈배기뿐 아니라, 도넛, 크로켓과 함께 세트로 저 노란 상자에 담아주는데 한 세트에 12.000 원이에요. 나들이길에 진짜 주전부리로 딱이더라고요. 가게 이름도 <향토주전부리>입니다. 

 

물닭갈비나 맛있는 주전부리도 절대 놓칠 수 없는 맛이었답니다. 아, 그리고 물닭갈비는 택배로도 받아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불로닭 - 강원도 태백시 동태백로 434(철암 문화장터 7호)

☎ 033-582-4142

 

https://sunnyhanbit.tistory.com/492

 

시커먼 탄가루가 흩날리던 이곳, 탈바꿈하다! [철암 탄광역사촌]

"아이고 말도 말아요! 여는 빨래를 깨끗이 빨아서 널어놓으면 금세 새까매져서 널지도 못해요.""진짜 그랬겠어요. 그런데 저기는 지금도 탄가루가 날리네요?""저기는 아직도 돌아가고 있으니까

sunnyhanbit.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