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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74

[상주 쾌재정과 설공찬전] 홍길동전보다 100 년 앞선 한글소설이 있다는 거 아시나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을 홍길동전으로 알고 있었지요. 홍길동전은 1611년 광해군 때에 허균이 쓴 한글소설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100 년이나 앞선 한글소설이 있다고 하니 놀랍네요. 바로 상주 쾌재정이 홍길동전보다 100년 앞선 소설이 쓰인 곳이라고 해서 찾아갑니다. 상주 이안천이 흐르는 물가 옆으로 언덕배기 산으로 올라갑니다. 겨울철이면 이안천 건너편에서 쾌재정이 보이기도 한다더군요. 좁은 길이지만 시멘트가 깔린 곳이라 차를 타고 갈 수 있답니다. 쾌재정이 언덕배기에 있다 보니, 이렇게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이랍니다. 가장리 마을입니다. 요즘 한창 알곡을 채우고 있는 들판을 보니, 무척이나 풍요롭게 보입니다. 쾌재정입니다. 우와~! 건물이 꽤 아름답습니다. 겹처마 팔작지붕 집인데, 처마가 예술이.. 2021. 9. 9.
[김천 방초정] 처연하면서도 아름다운 비 내리는 방초정 풍경 & 최씨담과 몸종 석이 이야기 비 내리는 날 찾은 방초정입니다. 김천의 보물이랍니다. 사실 여기 방초정은 정말 자주 갔던 곳이지요. 못해도 대여섯 번은 갔지 싶습니다. 이 앞을 지나간 건 수도 없이 많고요. 그러다 보니, 사시사철 방초정의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봐 왔지요. 김천 방초정은 보물 제2047호인데요. 김천시 구성면 상좌원 1길 41입니다. 방초정 옆으로 정려각 두 곳이 나란히 함께 있습니다. 아주 남다른 이야기가 담긴 곳이 바로 여기 방초정이랍니다. 보물로 승격이 된 건 지난 2019년 12월 끄트머리였답니다. 그때 지정예고된 바로 다음날 달려가서 소개를 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내가 그동안 그렇게나 많이 가봤으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 하나를 놓치고 온 게 있답니다. 그게 뭐냐고요? 바로 이 빗돌이었답니다. 이 빗돌은 저 뒤에.. 2021. 8. 31.
<연풍동헌 풍락헌>단원 김홍도가 그린 습작그림을 문짝에 발라? 괴산군 연풍면에 있는 풍락헌은 옛 연풍현의 동헌이랍니다. 조선시대 관아의 건물이지요. 원래는 연풍 순교성지 안에 있는 향청이 있던 곳에 함께 있었답니다. 연풍이 옛날에는 제법 큰 마을이었나 봅니다. 연풍현이 있었으니까요. 연풍 동헌은 향청이 있던 이 자리에 있다가 1766년(영조 42)에 현감 이덕부가 남쪽으로 옮겨서 새로 짓고 풍락헌(豊樂軒)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연풍초등학교 안에 바로 이 풍락헌이 있습니다. 1972년에 여기로 옮겼다고 하네요. [연풍 풍락헌과 연풍 현감 단원 김홍도] 그런데 이 연풍현과 단원 김홍도가 관련이 있다고 하네요. 단원 김홍도는 잘 아는 대로 풍속화에 능한 화가입니다. 또 왕의 어진을 그리기도 했지요. 영조와 정조의 어진을 그린 분인데, 그 공을 높이 사서 중.. 2021. 8. 28.
[진안 쌍계정] 마치 바위굴이 정자를 집어삼킨 듯하다! 진안에는 바위굴에다가 정자를 지은 곳이 남달리 많더군요. 진안 마령면 강정리에 있는 수선루도 그랬지요. 쌍계정은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에 있습니다. 진안군 향토문화유산 유형 제10호입니다. 이 철다리를 지나서 쌍계정이 있습니다. 쌍계정 앞으로 흐르는 강은 섬진강이랍니다. 쌍계라는 이름이 바로 시내 두 물줄기가 마주치는 곳에 세웠다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도에서 찾으니 마치천과 상표천이 두 줄기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물줄기는 백운동과 정천에서 흐르는 시내였답니다. 그렇게 두 시내가 만나서 섬진강 본류가 되더군요.^^ 자, 이제 쌍계정으로 가 볼까요? 저기 엄청나게 큰 바위가 보이지요? 그 바위 밑으로 삐죽이 삐져나온 기와가 보입니다. 이렇게 큰 바위 밑에다가 정자를 짓다니 놀랍네요... 2021. 8. 23.
해마다 탑신제를 지내고 윤년마다 한 번씩 장승과 솟대를 깎는 마을 [옥천 청마리 제신탑]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마을에는 아주 남다른 민속신앙이 있답니다. 바로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제신탑이 있는 곳이지요.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이면 돌탑 제단에서 제를 지내고 4년에 한 번씩 솟대를 새로 깎고 또 장승까지 새로 깎아서 만들어 세운답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옛 청마 초등학교 앞에 제단을 쌓아놓았습니다. 몇 가지 조형물이 있는데요. 옛날 학교마다 세웠다는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있네요. 충효원이라고 쓴 걸까요? 오랜 세월 때문에 글자가 희미합니다. 이 동상은 효자 정재수 어린이 동상입니다. 정재수는 경북 상주 화서면에 살던 어린이인데, 10살 어린 나이에 추운 한겨울 아버지를 구하려다가 숨진 효자랍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효자 정재수 이야기도 한 번 다뤄보렵니다. 아, 예전에 제가 오마이 .. 2021. 8. 16.
[합천 벽한정] 한 폭 동양화가 따로 없구나! 남명 선생의 학업을 계승한 무민당 박인 선생 딱 봐도 아주 멋스러운 풍경을 지닌 곳입니다. 저곳은 바로 합천 용원서원이랍니다. 조금 멀리서 볼까요? 합천의 황강과 황계폭포가 만나는 물줄기라고 합니다. 그 위에 세운 서원입니다. 풍경이 정말 한 폭 동양화 같지 않습니까? 오늘은 합천군 용주면 손목리 마을을 찾아갑니다. 이곳에 아주 멋스러운 정자가 있다고 해서 갔지요. 용원 서원 안에 있는 벽한정을 보러 왔답니다. 강학당(講學堂)이라고 쓴 돌비가 있네요. 벽한정 들머리에 마을 사람들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가 여러 대 서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저 안쪽이 시끌벅적하네요. 이내 마을 어르신들이 여럿 나오시더군요. 그리고 이곳을 관리하신다는 분께서 찾아와 줘서 고맙다시며 어르신들 모시고 점심 식사하러 가는 길이라서 설명을 못 해 드려 죄송하다는 인사까지 .. 2021. 8. 12.
[괴산 연풍 순교성지와 연풍 향청] 연풍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십자가! 가슴이 먹먹했다! 괴산군 연풍면에 들어갈 때면, 언제나 가장 먼저 보이는 게 있었지요. 바로 십자가였습니다. 연풍 IC에서 빠져나오는 램프구간에서도 그 십자가가 보인답니다.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모양이 남다른 문양이지요. 저 문양을 정확하게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알파와 오메가를 표현한 건 가요? 괴산군 연풍면은 소백산맥 중에서도 험한 지형이라서 일찍이 경기. 서울 지역에서 일어난 천주교 박해를 피해서 이곳으로 숨어들어 살아온 교우촌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가 성지가 된 것은 아주 슬프고 아픈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연풍 성지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연못이 아름답습니다. 그 너머로 보이는 교회는 개신교 교회입니다. [성 황석두 루카 회장과 보령 갈매못성지 순교] 이 연풍성지 안에 무.. 2021. 8. 8.
영동 송담재와 초강천 친수공원 캠핑장(?) 영동 송담재에 가려고 가봤어요. 충북 영동군 용산면 율리에 있는 초강천입니다. 송담재는 조선시대 문신이었던 율재 정경 선생을 모시는 사당이랍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송담재 앞이 공원이 되어 있네요. 게다가 캠핑장이 있네요. 바로 여기를 친수공원이라고 하더군요. 너른 잔디구장도 있네요. 여기에 디스크 골프장도 있다고 하던데 저는 처음 듣는 종목이네요. 새롭게 이쪽 둘레를 정비를 하고 만들었나 봅니다. 송담재는 충북 문화재자료 제25호입니다. 通訓大夫尙州牧使(통훈대부 상주목사) 栗齋迎日鄭公先諱遺瓊墟碑(율재영일정공휘경유허비) 율재 정경 선생 유허비입니다. 조선 중종 때 문신이었던 율재 정경 선생은 기묘명현(己卯名賢)의 한 분이었다고 합니다. 기묘명현은 훈구파의 손에 조광조 등 신진 사림들이 숙청당한 사건인 .. 2021. 8. 1.
배롱나무가 허물벗는 까닭? 배롱나무꽃 명소! 여기가 딱입니다. [합천 호연정]은 바로 예술작품! 우리 부부가 요즘 찾아다니고 있는 곳들이 거의 정자, 서원, 향교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곳으로만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다녀본 곳 가운데에 정말 아름답고 예쁜 곳을 소개하고 싶네요. 바로 합천에 있는 이랍니다. 요즘 배롱나무가 한창이지요? 블로그 이웃님들한테도 많이 올라오는 사진이더군요. 합천 호연정에도 배롱나무꽃이 한창 피고 있었답니다. 사실 꽃은 생각지도 못하고 갔는데 아름다운 꽃구경을 제대로 하고 왔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지금까지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나라 정자를 굉장히 많이 봐 왔는데, 합천 호연정은 그야말로 아름답다 못해 어떤 예술작품을 보는 듯했습니다. 정자의 이름인 호연정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른다'는 뜻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호연정의 기둥들이.. 2021. 7. 28.
영동 날근이마을 벽화와 금도끼은도끼_고당리서당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마을은 금강이 빙 둘러싸고 흐르는 가운데 있는 마을입니다. 날근이 다리를 건너서 들어오면 바로 여기 고당리에 들어올 수 있지요. 행정명으로는 고당리이지만 예부터 날근이 마을이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금도끼 은도끼 마을로도 이름나 있는 곳이랍니다. 이 마을에 가장 중심 건물이 있는데, 바로 이랍니다. 구한말 이 마을뿐 아니라, 인근 마을까지 교육을 담당하던 곳이지요. 한학도 가르치고 민족정신도 일깨워주던 아주 중요한 교육기관이랍니다. 이 고당리 서당에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셋이나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온돌방 2개가 있고 다락방도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방 앞으로 툇마루를 두고 또 이어서 대청마루도 놓았네요. 서당 바로 곁에 알알이 포도송이가 방울방울 맺힌 포도나무가 무.. 2021. 7. 19.
<영동 화수루> 비 오는 풍경이 더욱 좋았던 누각 지난 토요일이었어요. 비는 오는데 뒤늦게 갑자기 출근을 안 해도 된대요. 저녁 7시까지 출근인데, 3시 반에 연락이 왔어요. 일요일인 다음날은 비가 온종일 내린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나가야지요. 하하하 너무 늦지 않게 연락을 해줘서 어찌나 고맙든지... 바로 고속도로에 올렸답니다. 영동 쪽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워놓았는데, 다만 한두 군데라도 둘러보고 올 계획이었어요. 그러다가 가게된 곳! 바로 영동 상촌면에 있는 랍니다. 영동 화수루는 영동군 상촌면 하도대리에 있는데, 옛날에는 이었다고 하네요. 하도대리 마을은 고성 남 씨의 집성촌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에 의병을 인솔하여 괘방령에서 섬멸한 고성 사람 남수일 선생이 을 세워서 후손들을 가르치던 곳이었답니다. 이괄의 난도 황주에서 토.. 2021. 7. 8.
<김천 부항지서 망루> 와! 이거 정말 망루도 있고 터널도 있네? [6.25 전쟁 유적지] 김천시 부항면 사등리 마을은 903번 지방도 옆에 자리한 산골마을이랍니다. 이 마을에 그 옛날 6.25 한국전쟁 때 방어하기 위해 만든 망루가 있다고 해서 찾아간 길입니다. 주민들과 경찰이 힘을 모아서 콘크리트로 네모나게 쌓아 올려서 만든 망루입니다. 1950년 6.25 전쟁이 터지자 세운 망루인데, 이 망루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둘레 사람들의 삶과 그 이야기까지 다 지켜낸 듯하네요. 부항면 사등리 마을에 있는 대산농협이 보입니다. 부항지서 망루는 농협 뒤쪽으로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 있네요. 이곳은 둘레에 삼도봉과 지리산이 가까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공비들의 습격을 막으려고 세운 방어용 망루랍니다. 전쟁 때엔, 이 망루 뿐아니라, 이 둘레로 나무 울타리도 쳐서 방어를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북한군.. 2021.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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