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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과 나들이

100년만에 발견되었다는 옛 경부선 금오산터널(부상터널) 김천방향 출구 찾았어요!

by 한빛(hanbit) 202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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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부선 금오산터널(부상터널)

금오산 뒤쪽에 있는 김천시 남면 부상리 마을에는 옛 경부선 철도 금오산역(폐역)이 있던 곳이랍니다. 1905년 1월 1일에 개통되어 1916년 11월 1일까지 11년 동안 운행되었다가 폐쇄되고 폐역이 되어버렸답니다. 당시에 여기 부상리 마을 부상고개가 꽤 높았나 봅니다. 당시에 증기기관차가 오르기가 버거웠을까요? 딱 11년 만에 폐역이 되고 그 철길마저 오랜 세월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옛 경부선 금오산역(폐역)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

 
옛 경부선 금오산역이 있던 자리로 추정되는 곳인데요. 위 사진 저 끝즈음 어디라고 합니다. 카카오맵에도 금오산역(폐역)의 자리가 정확하게 나와 있더군요. 
 
금오산역(폐역)으로 추정되는 곳 주소 - 경북 김천시 남면 부상리 1140-26
 
지난해 여름에 이 옛 경부선 철길이 있던 터널을 찾아서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지난 2006년에 이 터널이 발견되어 찾아내었고 그 뒤로 한때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던 계획도 있었고 실제로 길도 닦고 공사를 했던 적도 있었다는데 그 계획이 어떤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취소되어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되어 있더라고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487

 

이 좋은 '관광 꺼리'를 왜 이렇게 버려두었을까? 100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옛 부상터널(금오산터

"엥? 옛날에 여기에 역이 있었다고?""응. 그렇대. 옛날에는 철길이 구미 쪽으로 나지 않았었대.""그럼 김천역에서 구미로 가지 않고 바로 이쪽으로 와서 약목, 왜관, 대구까지 갔단 말이야?""그런

sunnyhanbit.tistory.com

여름철엔 절대 볼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던 그곳! 찾았다

지난해 여름에 처음 갔을 때는 풀이 웃자라 있어 약을 쳐서 풀을 죽여놓았는데도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지금은 풀이 죽어 있어 오솔길이 확 드러나 있어 가기가 훨씬 쉽네요.

왔던 길을 되돌아서서 봐도 길이 꽤 널찍합니다. 이런 길인데도 사람이 찾지 않는 길이다 보니, 그렇게나 풀이 무성했었군요. 실제로 이 길 바로 옆에 있는 텃밭 주인만 오가는 곳이더군요.

이 텃밭 끝자락에 작은 저수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김천방향 금오산터널 입구가 바로 이 밭 끝 아랫부분이랍니다.

지난여름에는 더 이상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되돌아섰거든요.

텃밭 가장 끝자락 쪽까지 다가서니 바로 앞에 저수지가 보이고요. 

이 옆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드러나 있더라고요.
바닥에 겨우내 죽어있던 풀과 나무, 가랑잎들이 뒤엉켜 있어 길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작은 오솔길이 쭉 이어져 있더라고요.

찾았다~! 바로 여기입니다.
우리가 찾던 김천방향으로 난 금오산터널 입구입니다.
금오산터널은 '부상터널'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기록에 이 터널 윗부분에 글씨가 새겨있다는 걸 봤기에 그 글씨를 찾느라고 눈을 크게 뜨고 봤지요.  
오 글자가 보입니다.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는데 다섯 글자가 있네요.
한자로 쓴 금오산O도(金烏山O道) 글자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터널 아래쪽은 오랜 세월 탓인지 퇴적물들이 쌓여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저수지 물이 터널 안까지 흘러들어 있기도 하네요.

다행히도 저기 저수지 제방까지도 갈 수 있을 듯하네요.

작은 소류지라서 지도에 이름도 없던데 아무튼 이 둘레 농사일에 쓰일 농업용수로 쓰이는 저수지입니다.

보세요. 이 안쪽으로 오니, 이렇게 꽤 너른 길이 나옵니다. 이런 길인데 여름철에는 잡풀이 무성해서 가까이 다가설 수조차 없었답니다.

안쪽으로 들어와서 보니, 저수지 옆에도 작은 웅덩이가 보이네요. 그리고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라는 저수지 안내판도 있습니다.

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산이 금오산이랍니다. 금오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저마다 모습이 다르네요. 칠곡 쪽에서 보면, 완전히 부처님 얼굴이거든요. 이 뒤쪽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 위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자, 여기가 바로 김천 방향 금오산터널이 있는 저수지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고 또 앞에 저수지가 있어 터널이 반쯤은 잠긴 듯한 모습입니다. 멀리서 봐도 터널 위쪽에 글씨가 언뜻 보입니다.

조금 더 당겨서 찍었는데 더 이상은 무리네요.

성능 좋은 망원렌즈가 있으면 애고..............
크롭을 해서 보니, 웬만큼 보입니다.
 
금오산수도(金烏山隧道)라고 새긴 글자가 보입니다.
바로 금오산 터널이라는 말입니다. 
 
제가 이 금오산 터널 이야기를 쇼츠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렸는데, 어떤 분은 이게 터널이 아니라 배수로라고 말하는 분도 있더군요. 배수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지 않나요? 게다가 경부선 옛 철도라는 기록도 남아 있고 1905년에 완공되어 운행했다는 기록도 확실하게 있는데 말이에요.
 

아무래도 멀어서 글씨를 똑바로 볼 수 없어 안타깝네요.

아쉬운 채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아까 저수지 옆에 있던 작은 웅덩이인데요. 가만히 보니, 그 옆으로도 길이 나 있더라고요.

어머나~! 이 안에도 이런 길이 있었군요.

이 길 끝은 저 위쪽 산으로 이어지면서 끝이 나더군요.

이번에는 다시 되돌아 나와서 텃밭이 있던 곳으로 왔답니다. 지금은 무성한 풀도 없고 아무 것도 심어놓지 않아서 이 안쪽까지 들어올 수 있었답니다.

가장 궁금한 터널 위쪽 글씨부터 봅니다.
여기서도 거리가 있어 조금 당겨서 찍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금오산수도(金烏山隧道)라고 쓴 다섯 글자는 확실하게 보이네요.
가만, 그런데 작은 글자가 더 있습니다.
왼쪽에 세로로 쓴 한자가 더 있더군요. 다섯 글자인지 여섯 글자인지 잘 구분은 안 되는데 아무튼 보입니다.
위쪽은 잘 모르겠고 아래 세 글자는 어렴풋이 알아보겠더라고요. 팔년성(八年成) 이렇게 보였어요. 그 윗글자는 아무리 유추해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나중에 집에 와서 여러 자료들을 찾다가 알았는데요.
 

큰 글자는 '金烏山隧道 금오산수도'이고요.
왼쪽 세로로 쓴 글자는 '明治三八年成 명치삼팔년성'
그러니까 일본 메이지 유신 38년에 완성했다는 말이더군요.
메이지 38년을 환산하면 1905년이 됩니다.

 
정확하게 경부선 금오산역이 운행되기 시작한 해와 똑같군요. 1905년에 첫 운행을 했으니까요.

약목방향 금오산터널

이와 반대로 약목 방향 금오산터널에는 남의 집 아래 있었는데 좁고 높은 계단으로 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여기도 역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여기에도 터널 위쪽에 글자를 새겼다고 하던데 여름철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네이버 블로거 성산지기 님 글 캡쳐

제가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된 글이 하나 있는데요. 네이버 블로거 성산지기 님이 지난 2013년에 답사한 글이 있어 캡처해 왔습니다.
이쪽 약목방향 터널 위에는 '일진무강(日進無疆)'이라 새겼고요.
왼쪽에는 세로로 된 여덟 글자가 있는데, 바로 '제부상수도 고시공위 (題扶桑隧道 古市公威)'이라고 쓴 작은 글자가 있더군요.
 

약목방향 터널에는 터널 이름은 작게 쓰고 표어와도 같은 '일진무강'을 더 크게 써놨네요. 이 말은 주역에서 따온 말이라고 하던데 '날로 나아감이 끝이 없다' 이런 뜻이고요. 
'제부상수도(題扶桑隧道)'는 부상터널이라는 말이고요. 
'고시공위(古市公威)'는 이 터널 공사를 한 '후루이치 코이 남작(古市公威)이라고 하네요.
 
후루이치 코이(古市公威 1854년 9월 13일 ~ 1934년 1월 28일) 이 사람이 누군가 찾아봤더니, 일본의 토목 기술자인데 도쿄 대학교 공과대학인 코카 다이가쿠의 총장이자 '동양 최초의 지하 철도'인 도쿄 지하철의 창립 회장을 역임한 사람이더군요. 당시에 철도를 놓는 데 열일한 사람이더군요.

 
위에 소개한 성산지기 님은 2013년 당시에 이 터널 안쪽에도 들어가 봤더군요. 오늘 제가 소개한 김천방향까지는 물이 차 있어서 더 가볼 수 없었다고 하고요. 이 분의 글도 링크를 걸어 놓을게요. 
https://m.blog.naver.com/kgh19941061/10159054531

 

금오산을 바라보는 부상터널 - 카테고리 終

자연지형 앞에서 기찻길이 굴하게 된 곳.   경부철도는 원래 구미를 지나가지 않게끔 놓였습니다. 김...

blog.naver.com

 

부상터널, 그러니까 약목방향으로 난 터널 입구 쪽 주소는 김천시 남면 농남로 998-9입니다. 지난여름에 소개했던 글에서 알려드렸던 바로 그 집 주소입니다.

옛 경부선 금오산역(폐역)->부상터널 약목방향->금오산터널 김천방향쪽 지도 표시

 
그동안 경부선 금오산역과 그 철길 금오산터널(부상터널)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지난 여름에 이걸 찾아보겠다고 헤매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 궁금증이 풀려 굉장히 기쁘네요. 하지만 여전히 씁쓸하고 안타까움은 남습니다.
그야말로 이 터널만이라도 어떻게 되살려 정말 관광산업으로 개발할 수는 없을까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근대화 과정을 다 거치면서 까맣게 잊혔던 이 역사 구조물을 계속 이렇게 버려둔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나요?
게다가 100년 만에 발견된 뒤에 김천시에서도 개발하려고 했던 계획이 왜 그냥 없었던 일이 돼버렸는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https://sunnyhanbit.tistory.com/487

 

이 좋은 '관광 꺼리'를 왜 이렇게 버려두었을까? 100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옛 부상터널(금오산터

"엥? 옛날에 여기에 역이 있었다고?""응. 그렇대. 옛날에는 철길이 구미 쪽으로 나지 않았었대.""그럼 김천역에서 구미로 가지 않고 바로 이쪽으로 와서 약목, 왜관, 대구까지 갔단 말이야?""그런

sunnyhanbit.tistory.com

 
※ 한빛이 꾸리는 유튜브 채널 한빛국가유산TV에서 제작한 영상도 함께 감상하세요.
https://youtube.com/shorts/e43skZG1J8k?si=rE0WryxCwQq-pJlL

 
 
 

 
1. 금오산역(폐역) 김천시 남면 부상리 1140-26
2. 부상터널 남쪽(약목 방면) 들머리 - 김천시 남면 농남로 998-9
3. 부상터널 북쪽 들머리(김천 방면) 밀밭칼국수에서 20~30m 위쪽인 김천시 남면 부상리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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