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증산면 황항리 마을에 아주 남다른 볼거리가 있다 하여 찾아갔어요.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이라서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이라 참 좋았네요.
비가 내리는 날엔 사진을 찍으러 가고픈 마음이 생기지요.
김천시 증산면 황항리 마을은 증산면 면소재지에서도 7km나 떨어져 있고 가장 북쪽 높은 산간 지역에 자리 잡은 마을이랍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마을이 있다는 게 신기할 만큼 놀랍네요.
마을 일대의 지형이 풍수지리상 황소[黃牛]의 목 부분에 해당한다 하여 ‘누를 황(黃)’자에 ‘목 항(項)’자를 써서 황항(黃項) 또는 누루목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고랭지 채소를 키우는 마을이라고 하네요.
황항리 마을 들머리에 정자와 쉼터를 잘 마련해 두었네요.
또 버스도 지나다닙니다. 황항리 버스 정류장
왼쪽에 보이는 903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길로 내려가면 황항리 마을로 갈 수 있답니다.
높은 산자락 아래에 터를 일구고 살아가는 마을이 무척이나 정겹고 살가워 보입니다.
비까지 보슬보슬 내려 더욱 운치 있는 마을이네요.
모내기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입니다. 모심기를 끝낸 논만 봐도 풍요로움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우리가 오늘 보려고 한 곳에 닿았네요.
길 양쪽으로 비탈진 곳에 너른 감자밭이 있고 그 너머로 마을이 보입니다.
오늘 우리가 찾아온 곳은 바로 <풍차 쉼터>랍니다.
지난 2021년 12월, 증산면 황항리 291-2번지 일원에 마을가꾸기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풍차쉼터를 만들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산골짜기 마을에 예쁜 풍차 쉼터를 만들어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드네요.
김천시가 마을가꾸기 지원사업의 하나로 황항리 마을회가 공모 신청해 선정된 사업으로 자부담 포함해 총사업비 5천만 원(도비 30%, 시비 70%)을 들여 만든 쉼터라고 합니다.
지난 2021년 12월 31일에 완공된 이 풍차 쉼터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해요. 정보도 거의 없고 우리도 지역 뉴스에 실린 걸 보고 여기에 찾아왔거든요.
예쁘게 잘 만들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적극 활용하였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왕이면 널리 알려져서 '관광 꺼리'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조용하고 평화로운 황항리 마을에 놀러와서 이 풍차 쉼터에서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가는 것도 참 좋겠네요.
모든 채소와 갖가지 식물들이 비를 머금어 더욱 청량해 보입니다.
한빛은 이런 빛깔을 참 좋아하지요.
보고 있으면 생명력이 샘솟는 듯한 빛깔이라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마음이 편해진답니다.
풍차 쉼터 앞에는 물레방아도 있었는데, 물도 없는 곳에 세워놓은 물레방아는 조금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왕에 예까지 왔으니 차를 타고 황항리 마을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시골마을 풍경이라 참 정겨웠는데 하나 남다른 게 눈에 띄더군요.
집집마다 대문이 거의 없고 뜰 앞에 저렇게 빨간 우체통을 세웠더군요.
김천시 증산면 황항리, 산골 마을에서 풍차 쉼터도 보고 느긋하게 마을을 둘러보는 것,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한 번 느껴보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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