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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국가유산 이야기

[괴산 송덕리 동제장과 오층석탑] 마을 서낭당과도 같은 동제장을 만나다!

by 한빛(hanbit)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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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마을에는 우리나라 민간신앙을 대표하는 동제를 지내는 제단이 따로 있답니다. 그것도 꽤나 크고 넓게 터를 잡고 오랜 세월 동안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지켜온 곳이랍니다. 바로 <괴산 송덕리 동제장>이랍니다. 저기 가을걷이 끝낸 너른 논바닥 가운데에 있는 저곳이 바로 동제장이랍니다.

 

괴산 송덕리 오층석탑 - 고려시대 일명사지(절터)

그리고 동제장과 마주보며 서있는 오층 석탑이 서있습니다. 고려시대 돌탑으로 추정된답니다.

"어라~! 이런 거 처음 보는데?"

"감실이 왜 맨 밑(기단)에 있지?"

"그러게 거, 희한하네!"

 

 

이 돌탑이 있는 자리가 고려시대 때, '일명사'라는 절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는 바로 '일명사지'에 있는 석탑입니다. 지금 보면, 4층석탑으로 보이는데 본디 5층 석탑이었다고 합니다. 5층 옥개석과 상륜부의 일부가 없어진 상태랍니다.

기단의 돌판 하나가 사라졌다!

 

또 처음엔 감실이라고 생각했던 맨 아래쪽에 있는 건 감실이 아니라 기단이고요.  앞쪽에 있는 돌판 하나가 사라진 상태라는 겁니다. 오랜 세월 탓에 어디로 사라졌는지 누가 그랬는지는 모른다고 하네요.

다만, 그 옛날 1층 탑신 안 사리공에 사리와 함께 석탑을 세우게 된 배경이 적힌 '석탑 유래기'가 봉안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일본인들이 가져갔다고 하네요. 쩝~!!!

 

괴산 송덕리 동제장 -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빈다!

이번에는 들판을 가운데 두고 송덕리 오층 석탑과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괴산 송덕리 동제장으로 갑니다.

 

송덕리 마을 들머리에 있는 당숲입니다.

송덕리 동제장은 시골마을 들머리에 있는 서낭당과 같은 곳이랍니다. 당숲에 있는 느티나무를 신목(神木)으로 삼아 해마다 동제(서낭제)를 지내는 곳이지요.

 

정월 초하룻날 밤에 당숲과 아까 본 오층석탑, 그리고 삼층석탑 순으로 제를 지내고 있는데 동제 전에 당숲에다가 솟대와 장승을 깎아 세워 놓는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고 오층 석탑과 삼층석탑에서 차례로 제사를 올리는 일은 예부터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민간 풍수 신앙과 탑 숭배 신앙이 함께 지켜져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답니다.

 

삼층석탑은 원래 있던 것이 도난되어서 최근에 새로 만들어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찾아간 날 삼층석탑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못보고 왔답니다. 안내판이 조금만 친절했어도 찾아갔을텐데 많이 아쉽더군요.

 

 

여기가 바로 송덕리 동제장입니다.

오래된 느티나무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보호수 안내판에는 1982년에 지정되었는데 그때 수령이 420년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거의 450살쯤 되었겠네요.

동제장에 늠름하게 서있는 느티나무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왔다면 아주 멋진 느티나무 단풍을 구경할 수 있었겠어요.

떨어진 가랑잎들도 매우 예뻤어요. 그리고 하늘 높이 뻗어있는 나뭇가지들도 참 멋졌답니다.

게다가 동제장 신목이라고 생각하니 그 힘찬 기운이 더욱 느껴집니다.

동제장 오른쪽으로 보이는 들판입니다.

혹시나 삼층석탑이 있을까?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이네요.

도대체 그건 어디에 있을까?

나중에 돌아와서 자세하게 찾아보니, 이 반대쪽 마을 안쪽에 있다는 글을 봤네요.

동제장 위쪽에는 큰 바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오랜 세월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더군요.

오층석탑 쪽을 바라보며 뻗은 느티나무 가지들을 아직 붙잡고 있는 나뭇잎들이 매우 예쁘네요.

이렇게 조금 남은 것도 참 예쁘고 아름다운데 일찍 왔으면 정말 예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동제장 나무와 바위들은 오랜 세월을 겪으면서 마을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 품고 있을 거예요.

세월의 흔적들을 여기저기서 봅니다. 바위에 금이 쫙 간 것도 예사롭게 안 보입니다.

느티나무의 뿌리가 드러난 것도 멋스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합니다.

앗~! 이거 뭘로 보이세요?

진짜 신기하지요?

두꺼비랑 똑 닮았네요.

두꺼비는 예부터 재물운과 부를 상징하는 영물이라고 생각했지요.

이런 두꺼비 바위가 동제장에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행여 나한테도 복을 주시기를~ 하는 마음으로 손으로 쓰다듬어봤답니다.

동제단?

동제장 한쪽에 평평한 돌판이 있네요.

혹시 여기가 제단일까요?

일부러 반듯하게 깎아놓은 흔적이 보이네요.

아마도 제사 지낼 때, 제삿상을 차리는 동제단인 듯합니다.

어~! 저 아래에 저건 뭐지?

아하~! 장승이군요.

예전에 옥천 청마리 제신탑에 갔을 때 해마다 장승을 새로 깎아서 세우고 예전에 세웠던 장승은 따로 눕혀놓았었는데 아마도 같은 뜻이 담긴 것 같습니다.

옥천 청마리 마을의 누워있는 장승들(청마리제신탑)

동제장에서 왼쪽으로 보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송덕리 오층 석탑이 보입니다. 아까 먼저 보고 왔던 바로 그 돌탑이랍니다.

오늘은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빌면서 해마다 마을 동제를 지내고 탑돌이를 하며 제를 올리는 <괴산 송덕리 동제장>과 <괴산 송덕리 오층 석탑>을 소개했어요. 예부터 내려오는 민간 풍수 신앙과 탑 숭배 신앙을 잘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https://youtu.be/t9uvfCfPf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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