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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영천 매산고택> 비오는 날 고택에서 듣는 빗소리, 더더욱 운치 있구나!

by 한빛(hanbit)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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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매산고택

"가만, 우리 이거 계속 가도 되는 거야?"

"그러게 뭔 비가 이렇게 많이 오지? 

 

아니, 그야말로 진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온종일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때 아니게 하늘에 펑크가 난 듯이 마구 쏟아집니다.

오늘 마지막 남은 일정인데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둘러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영천시 임고면 삼매리에 있는 매산고택을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삼매리 마을 골짜기에서도 가장 꼭대기에 있는 곳이었어요.

진짜 한참 올라가더군요.

 

휴우~ 다행이다!

마을 안까지 오니 비가 조금 줄어들었어요.

어머나! 세상에~ 이 깊은 곳까지 버스가 들어오네요.

영천 매산고택과 산수정을 알리는 알림판입니다.

산수정도 이 매산고택과 관련된 건물인가 봅니다.

참고로 비 때문에 여기까지는 못 가봤네요.

담장 너머로 보이는 매산고택인데요.

벌써 뭔가가 굉장히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안으로 가서 구경해볼까요?

양쪽으로 담장을 두른 골목 안에 대문이 나옵니다.

헐~!

우와~!

어쩜 이렇게 멋지나요?

가만, 그러고 보니 좀 전에 본 영천 호수종택과 아주 비슷한 형식이고 규모네요.

 

여기서 잠깐 혹시 못 보셨다면 호수종택 잠깐 보고 와도 좋아요. ^^

https://sunnyhanbit.tistory.com/127

 

[영천 호수종택] 우와~! 정면만 10 칸짜리, 工 자형 한옥이 정말 멋스럽다!

영천 호수종택에 갔을 때, 그저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정면에서 칸 수를 세어보니, 자그마치 10 칸짜리 집입니다. 아, 그런데 앞에 자동차가 여러 대 보입니다. 혹시 누군가

sunnyhanbit.tistory.com

 

一 자형으로 된 건물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 정말 멋들어집니다.

특히 오른쪽 누마루가 참 아름답습니다.

이 누마루까지 모두 정면 8 칸짜리 건물이네요.

가장 오른쪽에 한 칸을 누마루로 만들었어요.

굉장히 기품있는 건물이네요.

이 누마루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보입니다.

마치 하동의 최참판댁 건물을 보는 듯합니다.

매산고택 대문채

어, 그런데 이걸 어쩌나요?

또 비가 옵니다.

그것도 굉장히 많이 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제대로 둘러볼 수 있을까? 걱정인데요.

그래도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나름대로 더 운치 있는 풍경을 볼 수는 있겠네요.

처마 밑에서 이렇게 서서 구경을 합니다.

사랑채에도 방이 여러 개입니다.

방문이 꽤 많아요.

그 앞에다가 툇마루를 놓고 바깥으로는 난간을 둘렀습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비가 정말 많이 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고택에서 듣는 빗소리는 정말 듣기 좋습니다.

아까 여기 올 때 비 때문에 제대로 못 볼까봐 걱정했던 마음이 싹 사라졌어요.

되려 더 운치있는 비 내리는 고택의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더더욱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 끝에 누마루로 이어지는 툇마루와 난간의 곡선도 참 예쁩니다.

툇마루는 오랜 세월이 그대로 드러나있네요.

마루 널빤지가 조금씩 뒤틀려 보이네요.

대문간 옆에 서서 매산고택 사랑채를 봅니다.

참 멋들어지지 않습니까?

예부터 우리나라 건축양식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지요?

대문간 옆에 보이는 큰 나무가 꽤 멋지지요?

굉장히 키가 큽니다.

그런데 사실 곁에 가서 보고 놀랐어요.

저 나무가 감나무이더군요. ^^

감나무가 이렇게 멋지게 보이기는 처음이네요.

누마루 옆으로 돌아가서 봅니다.

사랑채와 안채가 이어집니다.

그 곁에 사당이 있네요.

아 참, 그러고 보니 이 집의 집주인을 소개 안 했네요.

 

매산 정중기(梅山 鄭重器: 1685~1757)

 

매산 선생은 영천 선원리가 고향이고 승정원부정자를 시작으로 승문원박사, 예조정랑, 사간원정언, 형조참의까지 벼슬을 지낸 분이라고 합니다.

 

이 집 이름이 호인 매산 정중기 선생이 처음 짓기 시작한 집이랍니다.

선원리 마을에 천연두가 퍼져서 이곳 삼매리까지 올라와서 새로 집을 짓고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집을 완성한 건 선생의 아들 정일감(鄭一鑑)이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사랑채 누마루 옆면입니다.

사랑채 옆으로 사당을 두었어요.

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안채를 구경할 수가 없었답니다.

안채로 드나드는 중문은 닫혀 있고요.

 

그 곁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통로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도 닫혀 있습니다.

 

우리나라 옛집들은 거의 바깥에서 안채를 쉽게 들여다볼 수 없도록 보호해 놓은 구조가 많이 있답니다.

아니면, 쉽게 외부 사람들한테 보이지 않으려는 것일 수도 있고요.

 

안채를 구경할 수 없어 무척 아쉬웠지만 비 내리는 날, 비 때문에 더더욱 운치 있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옛집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이다음 영천 나들이 때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은 곳이 바로 매산고택이네요.

그때는 여기서 한 3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매산 선생이 세웠다는 <산수정>도 꼭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https://youtu.be/Rgso9cw4w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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