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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문화재 이야기

[완주 되재성당] 우리나라 최초 한옥 성당이라고요?

by 한빛(hanbit)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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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에서 아주 멋진 곳을 보았어요.

빗방울이 듣는 가운데 찾아간 <되재성당>이랍니다.

 

맨 아래에 영상으로도 만들었으니 함께 보세요~!

 

저기 앞에 매우 남다른 건물이 보입니다.

성당 이름이 참 남다르지요?

되재?

완주군 화산면 승치리에 있는 승치리 고개의 옛 이름이 <되재>라고 한답니다.

지도에서 보니, 이곳 되재성당이 가장 끄트머리에 있더군요.

이 골짜기 안에 성당이 있고, 또 천주교 박해인 <신유박해>와 <병인박해>를 피해서 숨어들어 살던 교우촌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 교우촌이 무려 56곳이나 되었다고 하네요.

되재성당

되재성당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운 성당이랍니다.

서울 약현성당이 첫 번째이고 그 두 번째가 되재성당이래요.

게다가 한옥으로 지은 성당인데, 이걸로는 또 첫 번째라고 하네요.

벌써 보기에도 참 멋스럽네요.

나무로 만들고 그 위에 기와를 얹은 모양을 한 게 바로 종루랍니다.

이런 양식은 처음 봤어요.

 

한국전쟁 때에 빨치산들의 거점이 될까봐 국군이 이 되재성당에 불을 질렀다고 해요.

그 바람에 불타서 없어진 걸 다시 1954년에 다시 세운 공소 건물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이 동상을 성모마리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심결에 봐서 그랬지요.

성당이니까 당연히 그렇겠거니 했는데...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예수님 상이네요. 

 

두 팔을 벌리고 맞이하는 인자한 얼굴에 한참 빠져 있었답니다.

되재성당은 한옥 성당이라서 더욱 멋지고 남달랐지만

그 무엇 보다도 이 종루는 정말 독특합니다.

종루 아래에 나무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까지 있어요.

확성기도 달려있고요.

지붕을 한옥 기와지붕으로 되어 있네요.

가장 꼭대기에는 십자가를 세웠고요.

두 팔을 벌리고 찾아오는 이를 가장 먼저 반겨주는 예수님이네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 11:28

인자한 얼굴로 웃으면서 두 팔 벌려 맞이해주는 예수님을 보니,

마음이 진짜 평안해지네요.

한참 동안 올려다봤답니다.

 

이 성당 건물도 구조가 독특합니다.

남자와 여자들이 드나드는 출입문이 각각 다르답니다.

오른쪽은 여자, 왼쪽은 남자가 드나들 수 있는 문이랍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여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오른쪽 출입문이네요.

 

또 하나,

출입문이 세 개가 있고

그 앞에다가 툇마루를 따로 두었네요.

각각 세 개가 놓여있어요.

재밌는 구조네요. 이런 구조를 처음 봤어요.

 

이쪽은 왼쪽 출입문입니다.

그러니까 남자들이 드나드는 문이지요.

또 다른 집이 툇마루에 놓여있어요.

귀엽기까지 한 집이네요.

여기도 역시 세 개의 출입문을 두고 그 앞에다가 툇마루를 놓았네요.

 

성당과 종루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멋스럽네요.

우리 한옥이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 보는 이 

종루는 키가 굉장히 큽니다.

안쪽에도 기둥을 세웠고 바깥에도 따로 더 큰 기둥을 세웠네요.

저 종은 아마도 그 옛날부터 있던 종인듯하네요.

 

이 줄을 당겨서 종을 치나 봅니다.

내가 어릴 적에 우리 교회 종루는 쇠로 되어 있었고,

그 종루 기둥에다가 그네를 매달았는데,

그네를 타다가 그만 종대에 부딪혀서 눈썹 부분에 큰 상처가 났던 일이 있어요.

그 흉터가 지금도 남아 있으니까 매우 크게 다친 거였지요.

 

되재성당 종루를 보면서 괜스레 내 눈썹을 만져봤네요. ^^

 

이 너른 품,

팔 안에 안기고 싶네요. ^^

성당 건물 아래쪽에 성모 마리아상도 있더군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도 참 예쁘고 푸근하네요.

성모 마리아와 종루

 

아 아늑한 곳에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따스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왠지 모르게 말이에요.

지금 되재성당은 안쪽을 구경할 수는 없답니다.

바로 코로나 때문에 순례객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에 바깥에서만이라도 이렇게 구경할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었답니다.

이다음에 또 한 번 와보고 싶네요.

그때는 코로나도 끝나서 안쪽도 구경할 수 있겠지요?

이 둘레로 순례길이 따로 있더군요.

천호성지부터 시작되어 되재성당까지 이어지는 순례길이더군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이곳에 숨어 들어왔던 옛사람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길이라고 합니다.

 

 

되재 성당을 영상으로도 담아 봤습니다. 구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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