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과 맛집 나들이

꾸지뽕과 뽕잎 가루로 손반죽을 한 손국수 [찐 현지인맛집 김천 밀밭칼국수]

한빛(hanbit) 2025. 6. 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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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밀밭칼국수 비빔칼국수

사실 국수는 집에서도 자주 해 먹는 음식이랍니다.
남편도 저도 칼국수,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워낙 국수를 좋아하다 보니, 집에서 해 먹을 때가 많지요.

한빛표 집밥 국수

멸치와 디포리, 양파, 다시마 등을 넣어 육수를 끓이고 국간장과 양조간장을 알맞게 섞어 파를 쫑쫑 썰고 마늘을 다져 넣은 뒤, 통깨를 그 자리에서 쓱쓱 비벼서 넣고 향이 진하고 고소한 국산 참기름을 몇 방울 넣어 양념간장만 잘 만들어 놓지요.

달걀지단 부쳐서 채 썰어놓고, 또 호박이랑 양파 채썰어서 함께 넣고 살짝 볶아냅니다.

쫄깃하고 맛나게 삶은 국수에다가 육수 붓고 고명으로 만들어 놓은 호박 양파 볶음과 달걀지단 올려서 양념간장 조금 얹어서 먹으면.................................................................... 끝~!

하하하!!! 지금까지는 한빛표 국수였습니다.

 

진짜 현지인 맛집 밀밭칼국수

이렇게 집에서도 틈틈이 해 먹는 국수를 바깥에 나가서 굳이 사 먹는 곳이 있답니다. 그것도 여러 해 동안 단골로 가는 집이지요.

아무 때나 가도 늘 쫄깃한 식감과 진한 육수로 만든 국수를 먹을 수 있어 우리 부부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랍니다. 

그야말로 찐 현지인 맛집입니다. 

김천시 남면 부상리, 흔히 '부상고개'엔 예부터 칼국수로 굉장히 이름난 곳이랍니다. 그러나 옛길 바로 옆으로 새길이 난 데다가 여느 시골마을처럼 사람이 줄다 보니, 상권이 거의 죽은(?) 곳이었답니다. 근근이 국수 먹으러 일부러 찾아가는 이들 말고는 온종일 사람 구경도 제대로 못하는 곳이었지요.

밀밭칼국수 차림표

그랬던 마을이 몇 해 앞서부터 다시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났답니다. 국숫집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밥때가 되면 가게마다 차들이 붐비는 곳이 되어가더군요.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늘 가는 곳이 바로 <밀밭칼국수>입니다.

일반 칼국수와 비빔국수는 7천 원, 잔치국수는 6천 원, 그리고 나머지 얼큰이, 들깨, 비빔칼국수는 8천 원, 콩국수는 9천 원입니다.

이밖에도 코다리찜과 제육볶음, 두부김친, 부추전, 돼지찌개도 합니다.

밀밭칼국수 실내 풍경
밀밭칼국수 실내풍경

한쪽만 찍은 실내 모습인데요. 밥때가 가까워지면 이 넓은 곳이 손님으로 가득 찬답니다. 문 여는 시간이 11시인데 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벌써 서너 테이블에 손님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모든 메뉴에 따라 나오는 이것!

밀밭칼국수에 가면 상이 차려질 때, 가장 먼저 이것부터 나옵니다.

조금 양이 적은 밥 한 그릇과 커다란 대접, 그리고 금방 갓 무친 생 배추나물입니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고추와 양파, 그리고 쌈장이 기본 상차림이고요.

이렇게 생배추나물과 밥, 큰 대접은 바로 국수 먹기에 앞서 밥을 비벼먹으라고 나오는 거랍니다.

쌀과 보리쌀이 알맞게 섞인 밥입니다. 양이 적게 보이지만, 이게 주 메뉴가 아니고요. 

배추와 상추, 무채를 함께 넣고 생으로 갓 버무린 나물입니다.

짜잔~! 고추장 조금 넣고 이렇게 쓱쓱 비비면~

아이고 진짜 맛있습니다.

이거 먹다 보면, 국수 시킨 걸 잊어버릴 만큼 이게 주 메뉴인가 싶을 만큼 착각하게 만든답니다. ^^

꾸지뽕과 뽕잎가루로 손수 손반죽을 해서 손국수를!

밀밭칼국수는 손수 채취한 꾸지뽕 가루와 뽕잎 가루로 밀가루 반죽을 한답니다.

국수의 면발 한 번 보실래요?

굉장히 쫄깃쫄깃하거든요.

쫄깃한 식감과 건강에도 좋은 국수의 비결은 바로 꾸지뽕과 뽕잎 가루로 반죽을 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손수 반죽을 해서 숙성시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꾸지뽕과 뽕잎 가루를 넣어 기계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손반죽을 합니다.

그 뒤 이렇게 봉지에 넣어 냉장고에서 숙성을 시킨 뒤에 쓴다고 하더군요.

국수 반죽에 점점이 박혀있는 게 보이시나요? 저게 바로 꾸지뽕과 뽕잎 가루입니다.

이렇게 남다른 식재료를 써서 손수 손으로 반죽하고 하나하나 칼로 썰어서 만드는 국수입니다.

밀밭칼국수 국수에는 재료들을 아낌없이 팍팍~!!!

먼저 맛있는 비빔밥으로 입맛을 돋우었으니 이제는 국수를 먹어볼까요?

이 집 국수 종류는 다 먹어봤어요. 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봤는데, 아쉽게도 잔치국수와 콩국수 사진이 없네요. 양이 어마어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울 남편 좋아하는 얼큰 칼국수

실제로 이 집에서 나오는 국수들은 모두 양이 엄청납니다. 

기본 베이스로 모든 국수에 국물 육수가 굉장히 진하고요. 고명이나 재료들을 아낌없이 넣고 요리를 한답니다.

한빛이 참 좋아하는 들깨 칼국수

국수마다 표고버섯을 굉장히 많이 쓰는데요. 진짜 많이 들어있어요.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릇 크기가 가늠이 되십니까?

양이 정말 많습니다.

사실 여기 국수 먹으러 가는 날에는 과식할 각오를 하고 갑니다. ㅋㅋㅋ

부추전도 가끔 시킵니다.

한 번 보세요. 밀가루가 거의 없지요?

대신에 부추와 표고버섯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맛있는 양념간장.

희한하게도 집에서 전을 부치면 이렇게 밀가루를 적게 넣고 굽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얇게 부친 부추전,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칼국수로 비빔면을?

자, 이번에는 오늘 처음 먹어본 비빔칼국수입니다.

비빔칼국수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요.

국수 위에 얹은 나물 양 좀 보세요.

상추, 오이, 당근을 넣고 그 위에 땅콩가루까지...

그 아래에는 양념소스도 함께 들어가 있더군요.

그저 비비기만 하면 됩니다.

쓱쓱 싹싹~!!!

비빔칼국수

양념소스가 아주 기가 막히네요.

너무 시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고...

단맛을 과일로 낸 소스였어요.

아마도 파인애플이 들어간 듯합니다. 저도 집에서 비빔국수 양념을 파인애플을 넣고 하는데 그 맛이 나더군요.

무엇보다도 이 집 국수의 면발이 무척 쫄깃해서 다 먹을 때까지 식감이 살아있어 참 좋아요.

 

밀밭칼국수는 국수 종류뿐 아니라, 코다리찜이나 제육볶음도 많이 찾는 메뉴랍니다. 우리는 늘 국수가 먹고 싶어 갔기에 국수만 먹었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코다리찜과 제육볶음 먹는 걸 보면, 진짜 먹음직스럽더라고요.

향도 좋고요. 양도 많아요.

 

밀밭칼국수!

그저 평범한 국숫집이 아니랍니다.

뭐 하나 남다르지 않은 게 없습니다.

꾸지뽕과 뽕잎 가루를 넣어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손수하고 또 잘 숙성시킨 뒤에 하나하나 칼로 썰어서 만드는 손국수이고요.

국수가 나오기 앞서 비빔밥이 따로 나오는 것도 남다르지요.

또 식재료를 아낌없이 쓰고요. 그래서 국수에 표고버섯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답니다.

이러니 맛이 없을 수가 없고요. 쫄깃쫄깃한 식감과 진한 육수 때문에 국수지만 한 끼 대접을 잘 받은 듯한 느낌이 저절로 든답니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아이씨~

그리고 또 하나!

홀에서 서빙하는 분들이 몇 분 계시는데요. 파트타임으로 몇 분이 바뀌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늘 반겨주는 분이 있는데요. 바로 베트남에서 온 새댁인 '아이'씨랍니다.

이번에 갔을 때는 제가 이름도 물어봤네요.

갈 때마다 얼마나 부지런한 지 몰라요. 우리말도 잘하고요. 손님 응대도 싹싹하고 친절하게 참 잘한답니다.

볼 때마다 늘 느끼지만 내가 이 집 사장이라고 해도 언제까지고 함께 일하고 싶은 그런 분이었어요. 

 

아무튼 뭐 하나 남다르지 않은 게 없는 밀밭칼국수였습니다.

아마 여기에 오는 손님들이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을 할 듯합니다.

늘 한결같거든요.

이쪽에 지나갈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가보세요. 한빛이 적극 추천합니다. ^^

진짜 현지인 맛집 <밀밭칼국수>

문 여는 시간은 오전 11시이고요.

쉬는 시간은 따로 없어요.

둘째, 넷째 월요일은 쉽니다.

 

경북 김천시 남면 농남로 976

☎ 054-435-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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