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이 들려주는 국가유산 이야기

산소카페 청송도 피해갈 수 없었던 대형산불 흔적을 따라 [청송 진보향교]

한빛(hanbit) 2025. 4. 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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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카페 청송

어두운 시간도 지나갑니다
희망을 품고 청송군과 함께 이겨냅시다!

 

지난주에 청송을 거쳐 영양에 다녀왔답니다.

상주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갔지요.

네. 맞습니다. 지난 3월 22일, 의성에서 일어난 산불이 일주일 동안 번지고 번져서 대형산불을 키웠지요.

바로 그 산불 때문에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까지 5개 시군에 모두 번져서 너무나 엄청나고 무서운 결과를 가져왔지요. 149시간 동안 2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산림 피해 면적도 9만 9천여 ha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는데 양옆이 마치 가을날 빛깔 바랜 모습이었답니다.

동상주 IC로 올려서 청송 IC로 빠져나갔는데 80km쯤 되는 거리인데 가는 내내 고속도로 양쪽 옆에 모두 저런 모습이었답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니, 그 피해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너무나 안타깝고 속상해서 눈물이 나더군요.

점곡휴게소도 산불로 임시 화장실만 쓸 수 있게 했고요.

고속도로를 지나가면서 이렇게 처참하게 온 마을이 불에 타버린 곳도 너무 많았습니다.

마을 앞 당산나무만 연둣빛 고운 옷을 입고 섰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처연하게 느껴집니다.

청송휴게소

안타깝게도 여기도 산불이 번져서 휴게소가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주유소까지 산불이 번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청송휴게소 아래쪽 마을입니다.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 마을입니다.

이곳도 피해가 만만치 않았어요.

더구나 이 마을에는 평산 신 씨 판사공파 종택을 비롯해 사남고택, 서벽고택 등이 있는 마을이랍니다.

그렇잖아도 얼마 앞서 소개했던 청송 풍호정을 돌아보면서 이 마을에 있는 고택들도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점찍어뒀던 곳인데 여기도 곳곳이 불 탄 모습입니다.

고택은 괜찮을는지 모르겠네요.

청송에서 내려 간단하게 밥을 먹고 가까이 있는 진보향교에 가봤어요.

세상에나! 이 진보향교 바로 뒷산도 새까맣습니다.

여기도 불길이 번져왔나 봅니다.

가만, 혹시 향교도 불에 탄 걸까요?

저 자리면 대성전이 있는 곳인데 이번 산불 때문에 피해를 입고 고치는 걸까요?

공사 안내판을 보니,

공사를 시작한 때가 지난 3월 17일이었나 봅니다.

의성 산불 시작이 3월 22일이었으니 그보다 며칠 앞서 공사를 시작했나 봅니다.

 

진보향교 대성전 보수 공사를 하는 거였군요.

그런데 진짜 대성전 바로 뒤까지 불이 번져와서 저렇게 새까맣게 타버렸는데, 대성전을 고치는 중이기는 하다지만 괜찮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진보향교 대성전 보수공사 중

청송 진보향교는 역사가 꽤 깊은 곳이랍니다.

조선 태종 4년 때인 1404년에 처음 세운 향교랍니다.

올해로 621년째 된 향교입니다.

그동안 몇 번 자리를 옮기기도 했고 새로 고쳐 짓기도 했지만 그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공사한다고 길이 없어서 가까이로 가볼 수는 없습니다.

진보향교도 문이 닫혀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네요.

아쉽지만 담장 너머로만 둘러봅니다.

관리사로 보이는 집인데 향이 좋은 수수꽃다리 꽃이 활짝 피었네요.

구미는 벌써 지고 없는 꽃을 봅니다.

올해는 이래저래 봄꽃 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여기서 만나네요. 

진보향교 앞 큰 나무가 무척 예쁩니다.

연둣빛 새순을 한창 내놓았네요.

 

이번에 난 의성산불이 여기 청송뿐 아니라, 영양까지도 가는 내내 산이란 산은 다 타버렸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나 처참합니다.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산불입니다.

 

청송 진보향교 -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한 2길 63

https://sunnyhanbit.tistory.com/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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