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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이 들려주는 국가유산 이야기113

연산군의 폭정에도 '바른말'을 서슴지 않았던 허백당 <홍귀달 선생 신도비> 얼마 앞서 연산군의 폭정의 시작 무오사화(1498년(연산군 4년))에 희생된 한훤당 김굉필, 일두 정여창 선생 두 분이 함께 우정을 나누며 나라를 걱정하던 곳, 대구 을 소개했지요. 이번에는 연산군이 일으킨 두 번째 사화 갑자사화(1504년(연산군 10년)) 때, 희생당한 허백당(虛白堂) 홍귀달(洪貴達) 선생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문경시 영순면 율곡리 마을 건너편 넓은 터에 가 있습니다. 또 그 곁에 재실로 보이는 건물이 있더군요. 홍귀달 선생은 조선 성종 때, 형조와 이조참판을 거쳐 경주부윤·대사성·지중추부사·대제학·대사헌·우참찬·이조판서·호조판서 겸 동지경연춘추관사 등을 역임한 뒤 좌참찬까지 지낸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높은 벼슬을 두루 지낸 분이시랍니다.어느새 모가 많이 자라서 온통 푸릇푸릇 .. 2024. 6. 19.
대구<이노정> 김굉필, 정여창 두 어른이 즐기던 풍광을 만나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따라 끝에 다다르니 멋진 정자가 나옵니다. 왼쪽으로 난 길은 자전거길입니다. 예전에 저희 부부가 자전거 타고 여행할 때만 해도 이렇게 좋은 길이 없었는데, 요즘은 가는 곳마다 자전거길이 참 잘 놓아져 있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저 길을 따라서도 가보고 싶네요.여기가 바로 이노정입니다. 애고~! 대문은 굳게 잠겨있네요. 아쉽다!다행히 담장이 낮아서 안쪽을 들여다볼 수는 있어 좋습니다.딱 봐도 무척이나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어 보입니다.이노정이 어떤 곳인지 알아볼까요?한훤당 한훤당(寒暄堂) 김굉필 선생과 일두(一蠹) 정여창 선생이 함께 서로 교류하며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긴 곳이라고 합니다. 제자들한테 학문을 가르치기도 했다네요. 정자 이름이 이노정(二老亭)인 것은 두 어른, .. 2024. 6. 14.
<진천 식파정>소중한 문화유산에서 텐트 치고 정자 점령, 그것도 모자라서 취사까지? 이건 아니지요! 위 ↑ 사진 보고 화가 나는 건 저만 그럴까요?저는 사진이 아니라, 제 눈으로 똑똑히 본 광경이라 더욱 화가 나고 씁쓸합니다. 며칠 앞서 진천에 있는 에 갔습니다.진천 식파정은 조선 광해군 때에 식파(息波) 이득곤 선생이 세운 정자랍니다. 정자는 몇 차례 새로 고쳐지었지만 옛 모습이 잘 간직된 거랍니다. 정자 안에는 지천 최명길, 우암 송시열, 봉암 채지홍, 그리고 조선시대 독서왕으로 잘 알려진 백곡 김득신 선생의 시문 등, 여러 편액들이 많이 걸려있답니다.그만큼 식파정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랍니다. 그런데 이런 유서 깊은 곳에 자동차도 들어와 있고, 텐트도 2동이나 쳐있고요. 더구나 정자 위에는 장정 셋이서 누워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기가 막힌 건, 정자 바로 옆에서 취사까지...이건 정말 아니지 않.. 2024. 6. 10.
[예천 도암대] 지난여름, 물난리 때 무너졌던 도암대를 복구하는 손길을 만났다! 며칠 앞서, 예천 나들이를 가다가 본 의 모습입니다. 지난여름, 경북 예천에는 산사태 피해를 엄청나게 겪은 곳이지요. 그때 예천 둘레를 이곳저곳 찾아가 봤는데, 생각보다 그 피해가 무척 심하더군요. 그런데 퇴계 이황의 장구지소인 도 산사태를 피해 가지 못했답니다. 저 기둥 있는 곳부터 아래로 많이 무너져서 허물어졌었거든요. 그때 어찌나 안타깝든지 매우 속상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수하고 복구하는 모습을 우연히 만나게 된 거랍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지금도 아직 지난 산사태로 피해 입은 곳이 복구되지 못한 곳이 많은 걸 많이 봤거든요. 같은 날 본 영주시 봉현면 하촌리 마을에 있는 가 지난 수해 때에 다리가 통째로 끊어진 모습이랍니다. 물난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네요. 바로 저.. 2023. 12. 5.
<청도 운림고택> 내시고택의 숨은 비밀, 안채에 갇혀 평생을 지낸 안주인 경북 청도에 400년 가계를 이어온 내시 고택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네. 맞아요. 조선 궁궐의 내시가 살던 옛집이에요. 궁궐에서 일을 하던 내시가 웬 집이냐고요? 내시도 평생 궁궐에서 사는 게 아니라 퇴직하면 나라에서 살 집을 마련해 주고 또 달마다 쌀 12말씩 준다고 합니다. 퇴직을 해도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찾아간 곳은 청도군에 있는 이랍니다. 400년 가계를 이어온 내시 고택이랍니다. 본디 라고도 했던 이 고택은 상선(종 2품)을 지낸 김병익이 지은 집인데 나중에 고종 때 내시(정 3품) 김일준이 중수한 집이랍니다. 대문채는 방이 두 개가 있고 창고가 하나, 또 앞에 구유가 있는 걸 보면, 외양간을 여기에 두었나 봅니다. 운림고택은 대문채에 들어서면 왼쪽에 큰사랑채가 .. 2023. 5. 12.
<상주 송암서당> 안내판이 없어 아쉽다! 그러나 서당을 돌보는 손길이 있어 따뜻했다! 경북 상주에는 남달리 서당이 많이 있답니다.지금까지 남아있는 서당이 무척 많은데요. 그 옛날 조선 명종-중종 때에 상주 목사를 지낸  신잠(1491년-1554년) 선생이 세운 거라고 합니다. 재위 기간이 1551년~1554년까지 3년 동안이었다고 하는데 인재양성을 위하여 무려 서당을 18곳이나 세웠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서당이 17곳이라고 하네요.하나하나 다 찾아다니지는 못하더라도 몇 곳을 가봤지요. 그 가운데에서 오늘은 상주시 외서면 관동리 마을에 있는 입니다. 상주 목사 신잠 선생이 상주에 세운 서당 18곳1. 수선서당(修善書堂) 청리 2. 백화서당(白華書堂) 중모 3. 도곡서당(道谷書堂) 읍 4. 용문서당(龍門書堂) 공성 5. 하곡서당(霞谷書堂) 내서 6. 석문서당(石門書堂) 사.. 2023. 3. 31.
<상주 낙암서원> 문은 잠겼으나 강아지들이 반겨주는 서원 뭐가 그리 궁금하니? 서원 담벼락 옆에서 빼꼼히 낯선 이를 보고 있는 강아지들 아까는 제 영역에 들어왔다고 죽어라고 짖어대더니 이젠 우리가 궁금한 가보다! 경북 상주에 있는 서원 한 군데를 찾아갑니다. 이제 막 봄볕이 감돌아 따뜻한 시골길을 따라갑니다. 한두 주 만에 빛깔이 많이 달라졌네요. 상주시 중동면 죽암리에 있는 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강아지들이 가장 먼저 반겨주네요. 낯선 이들의 등장에 강아지들이 저 집안에서 막 달려오더군요. 그런데 한두 마리가 아닙니다. 모두 7~8 마리쯤 되어 보이네요. 하나같이 엄청나게 짖어댑니다. 마치 우리를 제 영역에 들어온 침입자로 여기는 거 같았어요. 그것도 당연하겠지요? 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낯선 이가 불쑥 찾아왔으니 말이에요. 그런데 그 가운데 가장 덩치가 .. 2023. 3. 24.
<상주 견훤사당> 후백제 대왕 견훤을 모신 사당이 상주에?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 청계 마을에 왔습니다. 이 마을에는 매우 남다른 사당이 하나 있다고 하네요. 바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사당이라고 합니다. 상주 청계 마을 들머리입니다. 마을 들머리부터 뭔가 남다르네요. 길 양쪽에 돌탑을 쌓아 마을 문지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네요. 탑이 돌갓을 쓰고 있습니다. 또 돌탑과 함께 청계수호탑(淸溪守護塔)도 서 있습니다. 돌탑이 있던 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오면 이렇게 견훤사당이 있지요. 견훤사당 바로 위에는 예쁜 집도 있네요. 그 아래로는 청계 마을이 보이고요. 견훤 사당은 청계 마을 위쪽에 있어요.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그의 아버지인 아자개는 상주 가은현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지금은 문경시 가은면입니다. 이 지역에는 견훤산성도 있습니다. 하송리에 있는 대궐터는 견훤이.. 2023. 2. 28.
[상주 봉황대, 봉황단, 봉황정] 어쩜 이 높다란 곳에 정자를? "잠깐만! 서봐요~!" "우와~! 이거 예사 바위가 아닌데요?" 그랬어요.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길 옆으로 병풍처럼 넓게 펼쳐진 바위산이 우뚝 서 있습니다. 굉장히 높은 바위네요. 그런데 저 위에 뭔가가 있습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치면 안 되지요. 먼저 이 바위들을 좀 볼까요? 바위가 위에서 아래로 쫙 갈라져있는 곳도 있어요. 그리고 높다란 절벽 위, 맨 꼭대기에는 무언가 있습니다. 울타리를 쳐놓았네요. 그리고 바위에 글씨도 쓰여있네요. 현감 민 선생의 공덕비를 이 바위에다가 새겼네요. 그리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바위 어딘가에 봉황대(鳳凰臺)라고 새긴 글씨가 있다고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이날, 저는 그걸 못 봤답니다. 애고 아까비~ 여기는 상주시 함창읍 금곡리 마을이랍니다. 이 마을에 이런 곳이 .. 2023.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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