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백당 홍귀달 선생 종택 애경당> 선생의 신도비와 무덤을 마주보다! <문경 영순면 율곡리>

허백당 홍귀달 선생 종가와 사당

지난번에 홍귀달 선생 신도비를 찾아가서 잘 보고 왔는데, 뒤늦게 바로 맞은편 마을에 선생의 종택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바로 한 주 뒤에 다시 찾아갔습니다.

허백당 홍귀달 선생 종택

종택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홍귀달 선생 신도비 바로 맞은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바로 <율곡교회>가 나오고 그 앞에 종택이 있습니다.

그런데 집을 보니, 누군가 살고있는 듯 보입니다. 대문 앞에 개도 있고요. 문 안쪽을 보니, 집은 기와는 얹었지만 현대식 건물이네요.

애경당

애경당(愛敬堂)은 이 종택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집안에는 사람이 살고있고 둘레에 마땅히 차를 세울 곳이 없더군요. 하는 수 없이 차를 타고 가면서 사진만 찍었어요.

허백당 홍귀달 선생의 종택은 그 옛날 선생이 이곳에서 시묘살이를 했다고 하는데 이 마을에 밤나무가 무척 많았다고 하네요. 지금 마을 이름이 <율곡리>랍니다.

그런데 홍귀달 선생은 '부림 홍 씨'인데 이들의 또 다른 종가가 있는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마을도 밤나무골이네요. 재밌습니다.

 

선생의 종가가 명맥을 유지해올 수 있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손녀딸을 후궁 간택에 궁으로 들이라는 연산군의 명을 어긴 일로 죽임을 당했고 그의 아들들도 모두 거제도로 유배되었답니다. 중종반정 이후 유배에서 풀려났지만, 첫째 아들 홍언필이 일찍 세상을 떠났고, 둘째 아들 홍언승은 2명의 아들을 두었으나 <정미사화>에 연루되어 죽었대요. 또 네째 아들 홍언충은 3명의 아들을 두었으나 모두 일찍 죽었답니다.

셋째 아들 홍언방과 다섯째 아들 홍언국 중에서 바로 이 막내아들 홍언국을 통해 이 집안의 혈통이 이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갖은 풍파에 시달린 집안이라 그만큼 종가를 지켜 보존되기가 쉽지 않았을 테지요. 

 

지금은 이 종가의 사당에서 홍귀달 선생의 불천위 제사를 모신다고 합니다. 종가에는 아마도 그 후손이 살고 있겠지요?

개 한 마리가 종가를 지키고 있습니다. 

길이 좁아서 차를 세워둘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선생의 종택도 사당도 겉으로만 구경했지만 나름대로 잘 보고 갑니다.  

마을 들머리에 있던 첫 번째 집인데 탁 트인 마당에 꽃나무가 무척 많네요. 참 예쁩니다. 

저기 마을 건너편에 홍귀달 선생 신도비와 무덤도 보입니다.

홍귀달 선생 신도비

홍귀달 선생 무덤

 

이번 기회에 허백당 홍귀달 선생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홍귀달 선생 신도비>와 무덤, 그리고 선생을 배향하는 <임호서원>, 또 선생의 불천위 제사를 모시는 종택까지 둘러보았네요.

연산군의 폭정에도 굴하지 않고 '바른말'을 했던 선생, 그 바람에 자식들까지도 그 핍박이 피해 가지 못했지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 명맥을 잘 이어온 후손들이 선생의 숭고한 삶을 잘 받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쁘네요.

 

★ 제 유튜브 채널 <한빛국가유산TV>에 허백당 홍귀달 선생 이야기를 자세하게 영상으로 올렸습니다.

https://youtu.be/dEQq3NFgrp4?si=q0_oVAsQlDdODgk0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 577

 

https://sunnyhanbit.tistory.com/325

연산군의 폭정에도 '바른말'을 서슴지 않았던 <홍귀달 선생 신도비>

https://sunnyhanbit.tistory.com/327

상주<임호서원> 주소는 여기가 맞는데? 홍귀달 선생을 배향하는 서원을 찾다!